[리뷰] 연극 '두만이 태만이', 7포세대의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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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연극 '두만이 태만이', 7포세대의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다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9.02.2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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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뉴스 김민수 기자] 극단 '그림일기'의 두번째 창작극 '두만이 태만이(작/연출: 곽두환)'가 지난 20일 첫공을 성료했다.

흔히 3포세대(연애, 결혼, 출산)과 5포세대(3포+내집마련+인간관계), 7포세대(5포+꿈,희망)을 소재로 한 '두만이 태만이'는 두 명의 인물이 주인공이다.

과거 흥신소에서 일하며 불법적인 일을 저릴러 교도소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극 중 두만의 캐릭터는 5포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 7포세대의 인물에 가까운 반면, 촉망받는 신인왕 출신이었지만 경제적 현실에 이삿짐을 나르며 간신히 복싱의 끈을 잡고 있는 3류복서인 동생 태만이는 두만과는 다르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묵묵히 삶의 의지를 피력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이처럼 상반된 두 캐릭터를 쌍둥이 형제로 설정하고, 같은 어머니의 뱃 속에서 태어난게 믿기지 않을정도로 외모도, 성격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갈등구조를 만들어가는 극의 텐션도 꽤 자연스럽다.

(왼쪽부터) 배우 김민호, 김호창
(왼쪽부터) 배우 김민호, 김호창


2인극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의 전개는 늘어지지 않고 빠른 편이다. 두만이 교도소로 수감되기 까지의 과정을 스피디하게 보여주며 시작되는 오프닝부터 중간중간 마치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있는 것 같은 화면 전환과 조명, 음악이 유려하게 흐른다.

'두만이 태만이'는 극단 '그림일기'의 극단명처럼 마치 현실적인 이야기를 어른동화 형식으로 잘 풀어낸 느낌이다. 그래도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사는 우리 주변의 이웃을 등장시키며, 꿈과 희망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청춘을 이야기하고 있는 이 작품은 거창하고 화려하지 않지만 그래서 더 견고하고 단단하다.

두만이 태만이 역할을 맡은 배우 김호창, 김민호은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고 판이하게 다른 캐릭터를 보여주다가 후반부 갈등이 봉합되는 장면에서 기대 이상의 뒷심과 집중력을 쏟아낸다.

한편, 연극 '두만이 태만이'는 3월 3일까지 대학로 열린극장에서 공연되며 자세한 예매 및 문의는 인터파크를 통해 가능하다.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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