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마이너스'...역대 최장기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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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마이너스'...역대 최장기 악화
  • 조기성
  • 승인 2019.03.2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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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마켓뉴스 박희만 기자] 지난달 생산, 소비, 투자 등 3대 경제지표가 일제히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 1월의 ‘반짝 회복세’가 이어지지 못했다.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두 달만이다.

특히 기업들의 투자 동향을 보여주는 설비투자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보다 10%이상 감소해 5년 3개월만에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지난해 2월보다는 27%가까이 급감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월 이후 10년 1개월 만에 가장 저조했다. 반도체 가격 조정으로 인한 수출감소 등이 기업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대 경제지표가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경기하강국면도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현재와 미래의 경기흐름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는 1970년 통계작성 후 최장기간인 9개월 연속 하락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19년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全)산업생산은 전월대비 1.9%, 전년비 1.4% 감소했다.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광공업 생산이 전월비 2.6%, 전년비 2.7% 감소한 것이 생산부문의 부진을 이끌었다. 자동차, 선박 등 주력산업의 생산 부진이 동시에 진행된 것이 결정적인 부진 요인으로 지목됐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비 0.5%, 전년비 5.9%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고, 평균가동률은 전월대비 2.1%p 하락한 71.2%까지 내려갔다.

도소매 유통업 등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비 1.1% 감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전년비로는 보합(0.0%)을 기록했다. 소비경기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비 0.5%, 전년비 2.0% 감소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전월대비 1.8% 감소했고, 승용차 등 내구재(-0.9%) 판매도 감소했다. 전년비 통계에서도 음식표품과 승용차 등 내구재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투자 경기를 보여주는 설비투자는 전월비 10.4% 감소해 2013년 11월(-11.0%) 이후 5년 3개월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기계류(-11.5%), 선박 등 운송장비(-7.1%) 투자가 크게 줄었다. 지난해 2월과 비교해서는 26.9% 급감해 2009년 1월(-28.9%) 이후 10년 1개월만에 가장 크게 감소했다. 기계류(-29.1%), 운송장비(-20.3%) 감소폭이 큰 탓 때문이었다.

다만, 향후 설비투자 흐름을 예고하는 국내기계수주는 지난해 2월에 비해 2.4% 증가했다. 설비투자 부진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만드는 대목이다.

건설투자 흐름을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전월비 4.6%, 전년비 10.6% 감소했다. 향후의 건설투자로 이어지는 건설수주는 전년비 26.6% 감소했다.

이렇게 생산, 투자, 소비 관련 지표가 모두 악화되면서 경기하강국면이 장기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의 경기흐름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는 전월대비 0.4p하락한 98.7을 나타냈다. 6개월 이후 경기흐름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3p 하락해 98.3까지 내려갔다.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는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 연속 동반 하락 중이다. 1970년 작성 이후 최장기간 동반하락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경제가 서서히 가라앉고 있는 현상이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오랫동안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2월 생산·투자·소비 지표가 동시에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은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효과와 1월 회복세에 대한 기저효과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그동안 성장을 이끌었던 반도체, 자동차, 조선업의 생산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반도체 가격 조정으로 관련 투자가 부진한 것이 전반적인 지표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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