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우 김호창, "제 안에 새로운 매력 보여드리기 위해 쉼없이 달릴 것"
상태바
[인터뷰] 배우 김호창, "제 안에 새로운 매력 보여드리기 위해 쉼없이 달릴 것"
  • 주영현
  • 승인 2019.04.17 12: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몇 개월간 배우 김호창에게는 많은 일이 있었다.

최근 드라마 '남자친구'에서 송혜교와 박보검을 곤란에 빠트리는 홍보팀 과장 이진호 역으로 출연해 악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김호창은, 드라마 종방 이후 5년만에 연극 무대로 복귀를 하고 지난 3월에는 부친상의 아픔까지 겪었다. 그런 그가 지난10일 tvN 새 수목드라마 '그녀의 사생활'에서 김재욱의 선배 지석 역으로 특별출연하는 등 열일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 개인적인 아픔을 뒤로 한 채 '배우이기에' 계속 이어가야만 하는 김호창은 그래서 현재진행형 배우다.
 

배우 김호창
배우 김호창

드라마 '남자친구'를 끝낸 후 김호창이 선택한 다음 작품은 바로 연극이었다. 극단 '그림일기'의 두번째 창작극인 '두만이 태만이'는 흔히 3포세대(연애, 결혼, 출산)과 5포세대(3포+내집마련+인간관계), 7포세대(5포+꿈, 희망)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단 두명의 배우가 이끌어가는 2인극이다. 김호창이 5년만에 무대로 복귀를 하기까지에는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스스로 온 매너리즘의 이유가 컸다. 그는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 위주로 활동을 하다보니 매체에 너무 적응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과 동시에 연기를 처음 시작한 그 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무대로 돌아가서 배우와 스텝들이 다함께 똘똘 뭉쳐 밤새 대본 수정부터 소도구 작업, 세트를 짓고 페인트칠하는 그런 일련의 작업들을 하면서 마치 연극영화과 학생 때로 돌아간것 같은 기분이 들어 정화되는 느낌을 받았어요."

정말 무대 위에서 즐기고 싶었던 것일까. '두만이 태만이'를 본 관람객들은 "김호창이라는 배우가 이렇게 무대에서 잘 노는 사람인 줄 몰랐다"며 새로운 매력을 발견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는 "아직도 '푸른거탑'의 사이코 김상병의 이미지로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며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지만 김상병의 그림자가 스스로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한 때 많은 고민을 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실제로 저를 마주하는 분들은 다른 분위기에 놀라곤 해요. 김상병의 모습 또한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는 저의 모습"이라며 "김호창이 지닌 여러가지 모습을 최대한 많이 보여드리는 것만이 제가 해나가야할 숙제"라고 덧붙였다.

김호창이 맡은 '두만'은 대사량이 많아 연습량이 관건이었다. 무조건 연습량을 늘려야했던 그는 드라마 촬영 중에도 틈틈이 대사를 외우며 요즘 트렌드에 맞는 '날 것'의 연기를 지향했다.

 

 

 

 

2인극 '두만이 태만이'에 출연한 배우 김호창(왼쪽)
2인극 '두만이 태만이'에 출연한 배우 김호창(왼쪽)
드라마 '남자친구' 속 홍보팀 단체컷 (사진=김호창 인스타그램)
드라마 '남자친구' 속 홍보팀 단체컷 (사진=김호창 인스타그램)

동시에 드라마 '남자친구' 촬영 때는 좋은 배우들과 호흡할 수 있게 되어 기뻤다고 전했다. 지난 2014년 방영된 SBS '엔젤아이즈'에 함께 출연하며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배우 박진주부터 박보검. 이시훈, 전소니까지 극 중 '홍보팀 식구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드라마가 종방한 이후에도 다함께 MT를 가는 등 현장 분위기가 매우 좋았어요. 특히 김혜은 선배님을 알게되어 너무 좋았고, 예전부터 친하게 지내온 진주는 연기에 물이 올랐더라구요. (웃음) 늘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배우 김호창
배우 김호창

 

평소 에너지가 너무 넘치던 김호창은 어느순간부터 조용히 혼자있는걸 좋아하게 되었고, 생각하는 시간을 즐기게 되었다고 말한다. 쉬는 동안 좋은 작품을 몰아서 보기도 하고 만화책을 쌓아놓고 맥주 한잔하며 힐링하는 그의 일상은 지극히 평범하다. 그는 최근 인상 깊게 본 영화로 에디 레드메인 주연의 '대니쉬걸'을 꼽았다. 세계 최초 성전환 수술을 받은 덴마크 화가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에서 수술까지 결심을 하고나서 점점 여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섬세한 연기로 표현한 에디 레드메인을 보며, 그도 성소수자 캐릭터의 영역을 뛰어 넘어 한 사람의 일대기를 잘 표현해내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나이가 들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되기 위한 열정, 24살 연극을 시작한 이후로 쉬지 않고 달려온 그의 이유다.

"배우 김호창이라는 수식어가 아직도 과분하게 느껴져요.배우 김호창을 기억하고 이름을 불러주시는 고마움을 잊지 않고 '성실하게 쌓아가는 김호창이 되고 싶어요. 지금까지 해온 만큼 앞으로의 10년, 20년도 변함없이 쉬지 않고 달려갈거니까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