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곽명수 아나운서 인터뷰, 청량한 목소리로 찾아가는 행복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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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곽명수 아나운서 인터뷰, 청량한 목소리로 찾아가는 행복전도사
  • 김선형
  • 승인 2019.04.23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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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있는 하루하루가 행복해"


[마켓뉴스 김선형 기자] 무대에 오르는 순간 심장이 터질 것 같았지만, 대중들이 저를 향해 박수를 치는 순간 떨림은 설렘으로 바뀌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보통은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눈빛이 바뀐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 만난 곽명수 아나운서는 대중 앞에서 이야기할 때 눈빛이 바뀐다. 자신의 직업을 정말 사랑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행복’이라는 말보다 더정확한 표현은 없을 것 같다. 곽명수 아나운서의 삶이 그렇다. 24시간 365일 쉴 새 없이 바쁜 활동을이어가고 있지만 누군가의 이야기를 자신의 목소리로 전달할 수 있는 것이 행복하다는 그녀의 목소리에는 진심이 담겨있었다.

성악을 전공한 평범한 22살 곽명수의 꿈을 바꿔 놓은 결정적 계기가 있었다. 수백명이 참석한 음악회의 진행을 맡게 된 것. 진행자를 구해야 했던 교수님의 눈에 띈 건 평소 과대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소통의 여왕’이라고 불렸던 곽명수였다.

“처음에는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컸는데, 진행자로서 마이크를 잡는 순간 ‘아, 나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전율이 느껴졌어요. 어느새 긴장감으로 터질 듯한 심장은 흥분과 설렘을 자아내고 있었죠. 행사가 끝나고 집에 돌아왔을 때에도 몸은 피곤했지만, 행복하고 보람찬 기분 때문에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어요.”

당시를 회상하던 곽명수 아나운서는 아직도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르는 것처럼 수줍은 미소를 보였다.

그날 이후 본격적으로 아나운서 준비를 시작해 꿈을 이룬 그녀는 아직도 하고 싶은 것 가득한 꿈 많은 소녀일 뿐이다. 흔히 아름다운 목소리는 하늘에서 내려준다고 하는데, 곽명수 아나운서는 예쁜 소리를 내려 애쓰지 않아도 상대방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참 좋은 목소리를 가졌다. 물론 보이지않는 곳에서 그녀만의 끝없는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아나운서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나의 목소리로 전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좋은 목소리를 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목 관리를 위해서 항상 휴대용 가습기를 들고 다니고 자주 물을 마시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제 목소리를 듣고 ‘편안하다’, ‘청량하다’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거든요.”


하지만 그녀가 방송뿐 아니라 행사계에서 러브콜을 받는 비결을 따로 있었다. 바로 ‘철저한 준비력’이다. 행사 진행에 앞서 사전 조사를 충분히 해서 이야깃거리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것은 물론, 진행자로서 자신보다 함께하는 사람의 매력을 돋보이도록,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정확히 전달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고 한다.

“방송을 준비하기까지는 긴 대본과 길게는 1시간 이상 진행되는 리허설 과정이 있어요. 미리 대본을 숙지해야 실수없이 매끄럽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죠. 헤어, 메이크업, 의상과 같은 외적인 부분 관리는 기본이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방송 진행을 위한 끊임없는 공부는 필수인 것같아요.”

그간 다양한 경험을 해왔던 만큼, 처음 아나운서를 시작할 때와 달라진점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처음 시작과 달리 지금 그녀에게 아나운서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처음에는 아나운서라는 타이틀이 굉장히 무거웠어요.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 해야 한다.’는 생각과 ‘대단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제가 편하게 이야기하지 않으면 청중들도 편하게 제 이야기를 받아 주실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방송을 잘 하는 것은 아나운서의 기본이고, 그 기본을 위해서는 편하게 대화하는 진행 방식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직업에 대한 소중함도 커졌고, 프라이드도 생겼습니다.”

그녀는 분주하게 살아왔다. 자신에게 주어진 단 1초도 허투루 보내지 않겠다는 곽명수 아나운서. 무대에서 노래도 했고, 방송 진행은 물론 강의, 행사 진행까지. 자신의 목소리로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행복함을 느끼며 최선을 다해왔다. ‘성공’의 명확한 기준을 잡을 수 없지만, 자기 일을 사랑하고 행복함을 느낀다면 성공한 삶에 가까워진 것은 아닐까. 과연 곽명수 아나운서는 지금 어떤 목표를 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행복’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다하고, 제 목소리를 듣는 분들이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면 저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욕심을 더 낸다면 주변 선ž후배들에게는같이 방송하고 싶은 아나운서가, 청중들에게는 목소리를 듣고 싶은 아나운서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늘 남의 이야기를 전달해주던 곽명수 아나운서는 인터뷰 말미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낯설다며 환한 미소와함께 지금 이 순간도 떨리지만 행복하다고 전했다.

‘내’가 아닌 ‘남’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심으로 왜 그녀의 주변엔 늘 많은 사람들이자리하고 있는지, 왜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원하는지 알 것 같았다. 어쩌면그녀의 전성기 역시 이제 시작일지도 모르겠다.



김선형 기자 seonhyungkim9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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