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산 원유수출 봉쇄’ 첫날 급락한 국제유가...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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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산 원유수출 봉쇄’ 첫날 급락한 국제유가...이유는?
  • 배요한
  • 승인 2019.05.0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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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뉴스 배요한 기자] 미국의 '이란산 원유수출 봉쇄' 첫날인 2일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미국은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조치의 한시적 예외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혀 국제유가는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급등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8%(1.79달러) 내린 61.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 장관이 “이란의 원유공급량을 대체해 시장의 수요를 맞출 준비가 됐다”고 언급해 공급 차질 우려가 줄어들며 하락했다. 여기에 미국의 원유 재고 확대 소식도 더해져 기술적인 조정이 나타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선물 김광래 연구원은 “유가는 이란 제재가 시작된 직후 유가는 불확실성 해소에 도리어 하락했다”면서 “미국의 제재 재개 이후 대규모 공급차질이 야기되지 않은데다 사우디 장관의 발언이 시장을 안정시키면서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의 원유재고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점도 눈에 띈다. 지난 2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는 990만 배럴 증가했다. 원유재고는 전주에도 548만배럴 증가하면서 유가 상승에 부담을 주고있다.

KB증권 구경회 연구원은 “미국 석유공급 증가 폭이 WTI 유가에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라며 “2019년 들어 유가 반등으로 인해 미국의 석유 공급이 크게 증가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4월 23일 고점 이후 WTI 유가는 조정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저점 이후 최대 55.9% 상승했기 때문에, 급등에 따른 경계 심리와 기술적인 조정이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제유가의 향방은 주요 산유국들의 회의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는 19일 사우디에서 공동감산감독위원회(JMMC) 회의, 6월 26일에는 비엔나에서 OPEC+ 석유장관 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다.

구 연구원은 “이 두 회의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에 따라 유가의 방향성이 정해질 것으로 보이며, 그 때까지 석유 시장은 혼조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요한 기자 superb.yoha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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