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 2.7→2.5% 하향...정부도 “경제 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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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률 2.7→2.5% 하향...정부도 “경제 안 좋다”
  • 조기성
  • 승인 2019.07.03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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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기획재정부
자료=기획재정부


[마켓뉴스 박희만 기자]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2.5%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말 발표한 올해 목표 경제성장률인 2.6~2.7%보다 0.2%포인트(p)씩 내린 수치다.

대외적으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장기화되고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출마저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내적으로는 설비투자·건설투자 등이 부진하면서 국내 경제가 악화하고 있다.

정부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했다. 정부는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지난해(2.7%)보다 0.2~0.3%포인트 줄어든 2.4~2.5%로 전망했다. 내년 실질 GDP는 2.6%로 전망했다.

대다수 주요 경제지표들도 줄줄이 내려갔다. 경상 GDP는 애초 전망치인 3.9%보다 0.9%포인트 내려간 3.0%로 예측했다. 지난해 경상 GDP 실적인 3.1%보다도 0.1%포인트 낮다.

민간소비 전망치는 2.7%에서 2.4%로 하향 조정됐다. 내년 전망치는 2.5%다. 건설투자 역시 목표치였던 -2.0%보다 더 악화된 -2.8%로 낮췄다. 설비투자는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4.0%로 수정했다. 대폭 낮아진 수치다.

정부는 소비가 완만하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투자 부진이 심화되면서 민간부문 활력이 저하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건설투자는 지난해 이후 지속 감소하고 있고 기업투자도 올해 들어 경영실적 악화, 수출부진 영향 등으로 크게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고용은 일자리 정책 효과 등으로 취업자 증가 폭이 전년보다 확대되면서 20만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말 전망했던 15만명보다 5만명을 올렸다. 고용률은 지난 전망과 같은 66.8%를 유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9%로 1% 미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 하락,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 등 공급측 요인의 안정세가 작용하면서 애초 예상했던 1.6%보다 낮아졌다는 계산이다.

올해 수출과 수입은 모두 위축될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수출과 수입을 각각 -5%, -4.1%로 예측했다. 앞서 예측했던 수출 3.1%, 수입 4.2%보다 각각 8.1%포인트, 8.3%포인트 내린 것이다. 이는 지난해 수출과 수입 실적인 5.4%, 11.9%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내년에는 수출 2.1%, 수입 2.0%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봤다.

경상수지도 수출부진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764억 달러) 대비 감소한 605억 달러 흑자가 날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 전망치 640억 달러보다도 낮아졌다.

이억원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지난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사전브리핑에서 “대외여건이 크게 악화됐고 수출과 투자가 부진했다”며 “전 세계적인 경기둔화, 미·중 무역 갈등 확대 및 장기화, 반도체 가격 하락 지속 등을 올해 성장률 전망치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박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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