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가희, '발리에서 생긴 일' 덕분에…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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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가희, '발리에서 생긴 일' 덕분에…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아이러니'
  • 조정원 연예부 기자
  • 승인 2020.03.24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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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희 SNS
사진=가희 SNS

[조정원 연예부 기자] 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가수 가희가 발리에서의 근황을 공개했다 대중의 질타를 맞았다. 상황 수습에 나섰지만, 어째 더욱 악화되는 분위기다.

가희는 지난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아이들과 발리 바닷가를 방문한 사진을 공개하며 근황을 전했다.

그는 "한동안 아프고 코로나도 문제고 한동안 자가격리하다가 아이들을 위해서 용기 내서 바다에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가희가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야외활동을 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코로나19 불감증' 논란의 시작이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이어 가희는 지난 23일 SNS를 통해 심경을 전했다. 그는 "모두가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곳을 찾아 잠시라도 바깥바람을 쐬며 아이들이 웃고 즐겁게 놀 수 있길 바라며 산다. 저도 그렇다. 여긴 발리다. 집 앞 놀이터가 바다고 공원이 곧 바다고 산이 곧 바다인 곳"이라며 "한국에서 '잠시 용기 내서 아이들과 집 앞 공원에 왔어요. 뛰어노는 모습을 보니 너무 좋네요'라고 했어도 '이 시국에 무슨 공원이냐'는 소리를 들었을까'라는 글을 적었다.

여기에 아이들이 그날 이후 콧물과 기침이 완전히 떨어졌다며 '자연의 힘'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곳(발리)이 점점 위험해지고 있고 검사도 어렵고, 만약 아프게 된다면 출국도 못 하고 모든 것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한국행을 결정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사진=가희 SNS
사진=가희 SNS

가희는 지난해 발리로 거주지를 옮긴 이유로 미세먼지 없는 환경을 손꼽았다. 좋은 환경에서 아이들을 뛰어놀게 해주고 싶은 가희의 마음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차단과 예방의 중요성을 놓쳤던 스스로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모양새는 대중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게다가 환경이 좋다던 발리의 상황이 코로나19로 위험해지자 급히 태도를 바꿔 국내로 들어오겠다고 태세를 전환, 이를 지적하는 누리꾼의 댓글에 가희는 "아, 그럼 돌아가지도 못하고 이곳에 그냥 어떤 일이 일어나도 남아 있어야 하는 건가. 오해하지 말라는 말씀을 받아들이기가 어렵다"고 답해 논란을 가중시켰다.

사태가 악화되자 가희는 자신의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가 공개로 변경하기를 반복,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나는 왜 XX 짓을 반복하는가 정신이 오락가락 한다..."라고 비속어를 사용, 뭇매를 맞고 있다.

앞서 지난달 말 국내에서 코로나19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는 등 심각한 국내 상황에 가희는 우려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나라가 어려운 상황에 걱정의 목소리를 내는 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좋은 환경에서 육아를 선택하는 것도 나무랄 수 없는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변명하기에 급급했던 태도가 이번 논란을 키우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해외 생활을 하는 것도, 안전한 국내로 돌아오는 것도 모두 각자의 자유다. 다만, 모두가 어려운 이 시기에 좀 더 신중하고 성숙한 행동을 바랄 뿐이다. '이 시국에' 아이들을 위한 엄마의 모성애를 SNS에 과시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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