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설헌 시로 그린 ‘난설’, 2020 재연 확정…6월 30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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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설헌 시로 그린 ‘난설’, 2020 재연 확정…6월 30일 개막
  • 변진희 기자
  • 승인 2020.05.0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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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콘텐츠플래닝 제공
사진=콘텐츠플래닝 제공

[변진희 기자] 조선 중기의 천재시인 허난설헌의 시(詩)와 삶을 그린 뮤지컬 ‘난설’이 1년여 만에 더욱 완성도 높은 무대로 돌아온다.

지난 2019년 초연된 창작 뮤지컬 ‘난설’은 조선시대 사회적으로 자유롭지 못했던 여성이었지만 스스로 난설헌(蘭雪軒)이라는 호를 짓고 역사에 이름을 남긴 천재 시인 허초희(許楚姬)의 삶을 주제로, 허난설헌의 유려한 시 세계를 국악과 피아노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음악으로 되살린 작품이다.

특히 허초희의 두 지음인 이달과 허균, 두 사람의 대립되는 관점에서 바라본 당대 시대상과 그 안에서 구축된 허난설헌의 시 세계를 동시에 표현해 큰 호평을 받았다. 스승인 이달과의 대화 안에 녹아 있는 세계관을 통해 난설헌의 시 세계를 들여다보고, 가장 오랜 시간 가까이서 지켜봤기에 깊은 곳까지 이해할 수 있는 동생 허균의 눈에 비친 인간 허초희를 조명하는 연출 방식은 실제 조선시대에 자유롭게 드러낼 수 없었던 여성의 지위를 효과적으로 표현해 관객들에게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권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번 재연에서는 허난설헌의 시 중 5편의 시(견흥 遣興, 상봉행 相逢行, 가객사 賈客詞, 죽지사 竹枝詞, 유선사 遊仙詞)와 유일한 산문(광한전백옥루상량문 廣寒殿白玉樓上樑文)을 활용한 옥경선 작가의 유려한 노랫말에 작곡가 다미로의 국악적인 느낌을 살린 아름다운 선율이 더해진 음악을 만날 수 있다. 2019년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젊은연극인상’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이기쁨 연출, 수려한 안무로 호평받은 류정아 안무감독 등 초연의 창작진들이 최고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다시 뭉쳤다.

한편 ‘난설’은 오는 6월 30일부터 9월 6일까지 대학로 콘텐츠그라운드에서 공연되며, 5월 중순 캐스트 발표와 프리뷰 티켓 오픈을 예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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