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범털', 실제보다 더 진짜 같은 9쪽 담장 너머 리얼한 풍경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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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범털', 실제보다 더 진짜 같은 9쪽 담장 너머 리얼한 풍경을 그리다
  • 조정원 기자
  • 승인 2020.05.1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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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피터팬픽쳐스 제공
사진=㈜피터팬픽쳐스 제공

[조정원 기자] 사기, 협박, 폭력 등 각자의 사연을 안고 교도소로 들어온 다양한 인물들의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이 영화 '범털'을 통해 여과없이 그려진다.

영화 '범털'(감독 강태호)은 신입으로 교도소에 들어온 만희(이시후 분)가 우연히 범털(이설구 분)이 있는 폭력방에 입소하면서 벌어지게 되는 일을 다룬 작품이다.

'범털'은 죄수들의 은어로, 돈 많고 지적 수준이 높은 죄수를 이르는 말이다. 작품 속 범털 또한 폭력 전과 5범이자 영등포 지역 조직 폭력배의 두목으로, 비열하고 거친 세상을 주먹으로 제압하는 교도소의 일인자다. 그는 메이커 조폭 태수(유상재 분) 일당의 비겁한 계략에도 오직 두 주먹으로 맞선다. 범털과 함께 규칙적인 생활을 이어나가는 폭력방 인원들은 태수의 등장으로, 평화로운 감방 생활에 위협을 받게 된다.

작품은 강력범과 파렴치범들로 우글거리는 교도소를 배경으로, 살아남기 위해 어떤 비굴함도 이겨내며, 싸울 땐 싸워야 하는 본능만 살아남은 남자들의 밑바닥 세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사진=㈜피터팬픽쳐스 제공
사진=㈜피터팬픽쳐스 제공

교도소 또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살기에 진한 우정과 의리도 존재한다. 자의가 아닌 타의로 한 곳에 모여 살게 된 이들이지만, 가족 못지 않은 끈끈함으로 서로를 위한다.

'범털'은 범죄를 미화하고 범죄자들을 대변하려는 작품이 아니다.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TV 방영을 위해 수위를 조절하고 웃음과 감동에 포인트를 맞췄다면, '범털'은 좀 더 사실적이고 적나라한 교도소 생활의 모든 것을 여과없이 드러낸다. 바깥세상처럼 돈과 힘 있는 자가 군림하는 교도소의 불공정한 시스템을 시원하게 폭로한다.

특히 신인 같지 않은 배우들의 사실적인 감방 생활 연기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범털'은 오는 14일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15세 이상 관람가로, 러닝타임은 108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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