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씨 피버', 색다른 해양 재난 스릴러…미지의 생명체가 전하는 ‘자가 격리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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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씨 피버', 색다른 해양 재난 스릴러…미지의 생명체가 전하는 ‘자가 격리의 중요성’
  • 조정원 기자
  • 승인 2020.05.12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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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주)팝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주)팝엔터테인먼트 제공

[조정원 기자] 영화 '씨 피버'가 심해에 살고 있던 미지의 생명체와의 조우를 긴장감 있게 그려내며 색다른 공포를 전했다.

'씨 피버'는 망망대해의 바다, 미지의 생명체가 퍼트린 치사율 백퍼센트 열병에 감염된 선원들의 사투를 그린 해양 재난 스릴러다.

해양생물의 행동 패턴을 연구하는 시본(헤르미온느 코필드 분)은 실습을 위해 어선 니브 킨 오이르 호에 승선한다. 니브 킨 오이르 호는 더 큰 수확을 얻기 위해 접근 금지 수역에 진입하고, 그곳에서 심해에 서식하던 미지의 수중 생명체와 마주한다. 이후 선원들 사이에서 정체모를 열병이 퍼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열병이 아니었다.

고립된 선박에서 퍼진 전염병의 모습을 그렸기에, 영화는 고요하면서도 무거운 분위기로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지의 수중 생명체의 존재는 이러한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자신의 연구에만 몰두하던 시본은 과학자로서 미지의 해양 생명체의 정체를 밝히고 감염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전염병의 외부 전파를 막기 위해 증상이 나타나는 36시간 동안 격리를 주장하는 시본과 자신의 배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으로 격렬하게 반대하는 프레야(코니 닐슨 분)의 모습은 현재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확산을 겪고 사람들과 닮아 있다.

사진=(주)팝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주)팝엔터테인먼트 제공

개인, 혹은 소규모 집단의 이익만을 추구하다 어쩌면 일어나지 않았을지 모르는 재앙을 맞이하게 된 이들의 모습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기 상황 속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경고의 메시지를 전한다.

기존 해양 재난 영화의 주인공들이 남다른 피지컬로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생명체와 대결을 그렸다면, '씨 피버'는 인물들의 심리에 초점을 맞췄다. 따라서 정적인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씨 피버'의 주인공 시본은 본업에 충실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도구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으로 색다른 재미를 준다. 나이프 하나만을 들고 바다에 뛰어들어 미지의 생명체와 싸워 이기는 박진감 넘치는 모습을 기대했던 관객들이라면 너무나도 현실적인 대응에 다소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모습들은 더욱 리얼하게 다가온다.

망망대해 바다 위에 고립돼 생존을 위해 전염병과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과 심해 속 자신의 몸을 감춘 채 침입자를 공격하는 미지의 생명체는 오는 13일 개봉 예정인 '씨 피버'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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