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이슈 인터뷰] 배진렬 작곡가, 비 ‘깡’ 신드롬에 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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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이슈 인터뷰] 배진렬 작곡가, 비 ‘깡’ 신드롬에 답하다 
  • 백융희 기자
  • 승인 2020.06.03 11:15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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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R GROOVE 제공
사진=JR GROOVE 제공

[백융희 기자] 가수 비(정지훈)가 밈(MEME) 현상으로 ‘1일 1깡’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간 ‘나쁜 남자’, ‘태양을 피하는 방법’, ‘Ranism(레이니즘)’ 등으로 탄탄한 커리어를 쌓았던 비는, 음악에 흠뻑 취한 모습으로 대중에게 ‘웃음 소재’를 안겼다. 유튜브 채널에서 ‘깡’ 뮤직비디오는 1200만회를 돌파, 비와 관련된 영상에는 모두 ‘깡’과 관련된 댓글이 자리를 차지했다. 

또 ‘레인이펙트’ 3회에서 ‘새 앨범을 모니터링 하는 비’ 영상 또한 나‘비’효과를 일으켰다. 배진렬 작곡가와 새 앨범을 모니터링, ‘화려한 조명이 나를 확 감싸네’ 등의 유행어를 남긴 것. 특히 스웨그를 뽐내는 가사가 담긴 노래에 심취한 비의 모습을 보던 프로듀서 배진렬에 대한 댓글도 다수를 차지했다.

최근 배진렬 작곡가는 마켓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박진영 ‘swing baby(스윙 베이비)’, 박지윤 ‘난 사랑에 빠졌죠’ 편곡을 시작으로 GOD, 아이비, 손담비, 환희, 카라, 엠블랙 등과 함께 작업한 ‘히트 작곡가’다. 그리고 지난 2014년 발매된 ‘Rain Effect(레인 이펙트)’ 작업에 함께 참여한 프로듀서로, ‘깡’ 신드롬과 같은 배에 타게 됐다.

최근 비와 함께 주목받는 것에 대해 배진렬 작곡가는 “지훈이의 (신드롬)영상에 대표적으로 나오는 사람이 나였기 때문에 젊은 친구들이 재미있게 봐주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나를 ‘깡’ 작곡가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깡’은 내가 ‘레인이펙트’ 앨범 이후, 지훈이와 음악적 방향이 맞지 않아 먼저 다른 사람과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한 후 정식으로 나온 앨범으로 알고 있다”며 “그야말로 나‘비’효과로 인해 젊은 층에게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심경을 밝혔다.

사진=Mnet '레인 이펙트' 방송 캡처
사진=Mnet '레인 이펙트' 방송 캡처

특히 그는 ‘레인이펙트’ 3회에서 ‘새 앨범을 모니터링하는 비’ 영상으로 ‘1일 1배진렬’이라는 유행어를 남겼다. 배진렬 작곡가가 비가 음악에 몰입한 모습을 보면서 최대한 긍정적으로 말하는 모습이 상사를 대하는 직원의 적절한 예로 작용한 것. 이에 배진렬 작곡가는 자신을 감싼 화려한 댓글들에 “수식어가 정말 많이 생겨서 정신이 없었지만, 매우 흥미롭게 봤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제가 비트를 타는 부분에서 ‘배진렬 검지 발사 춤’이라고 이름을 붙였던 것에도 참 많이 웃었다”고 말했다. 

또 그가 영상 속에서 계속 코를 만지거나 눈빛이 흔들리는 모습 등은 누리꾼들의 흥미를 끌었다. 말로는 “좋다”고 하지만, 표정과 몸짓은 그 반대였던 것. 이에 대해 배진렬 작곡가는 “당시 상황은 비의 컴백 일주일 전 방송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편집이 많이 돼서 놀라긴 했지만, 당시 방송 경험이 전무후무했기 때문에 긴장했었다. 또 지훈이 역시 과하게 표정을 짓는 것 같아 당황했던 것도 있는 것 같다”고 ‘사회생활러’ 이미지를 깨는 답을 내놨다. 

이어 “컴백 직전의 방송에서 작곡가로서 당연히 그 가수를 돋보이게 하는 것이 제 역할이고 맞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프로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더불어 ‘레인 이펙트’ 앨범에 담긴 ‘차에 타봐’, ‘어디가요 오빠’, ‘30 SEXY(30 섹시)’, ‘LA SONG(라 송)’의 가사를 향한 관심에는 “‘30 SEXY’, ‘LA SONG’은 한 아티스트가 자신을 표현하는 가사로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차에 타봐’의 ‘차에 타봐’가사는 예전 팝의 알앤비 장르, 영어 가사 등에 많이 사용됐던 걸로 안다. 그렇게 쓴 지훈이가 독특했고 시도 자체가 재밌었다. 다만 ‘어디가요 오빠’의 경우 앨범 막바지 작업에서 나온 곡 중 하나인데 지훈이가 많이 즐기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만일 당시 영상에서 음악들을 말렸다고 가정한다면, 그 장면이 방송에 나갔을 지도 추측해보면 좋을 것 같다. 앨범의 성과를 떠나 현재 크게 회자하고 있는 것에 곡자로서 재미있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JR GROOVE 제공

특히 ‘깡’ 신드롬이 더욱 화제를 모을 수 있던 건, 비의 대처였다. 이번 신드롬은 자칫 아티스트의 음악 생활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는 분위기였지만, 비는 모든 걸 받아들이고 정면 돌파, 진정한 뮤지션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진렬 작곡가는 비와 태진아가 ‘30 SEXY’와 ‘LA SONG’을 더블 타이틀곡으로 활동할 당시 이미 한 번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비가 가수 태진아와 ‘LA SONG’으로 컬래버레이션을 한 후 좋은 성과를 예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앨범 반응이 좋지 않았다. 배진렬 작곡가는 “본인도 속상할 텐데 오히려 나를 위로했다”라며 “스케일이 큰 가수임에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 “강한 멘탈, 마음가짐이 뿌리에 자리 잡고 있는 친구”라고 비에 대해 설명했다.

또 배진렬 작곡가는 “음악의 본질은 위로와 힐링이라고 생각한다. 의도와는 다른 앨범 성과가 있었지만, 이런 현상을 받아들이고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한 예술인으로서의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다”고 비를 극찬했다.

‘사회생활 잘한다’에 대해 배진렬 작곡가는 “지난 20년 동안 사회생활과 거리가 먼 작곡가로 주변에 알려졌다. 댓글 중에 ‘결혼한 가장’이라는 말이 있던데, 미혼이다.(웃음) 처음에는 결혼도 못해보고 오해를 받아서 억울하기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그는 이번 열풍으로 가까운 지인들에게 연락하지 않았던 자신의 과거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작곡가로 활동할 수 있게 해준 진영이 형(박진영)에게도 오랫동안 연락을 못 해서 죄송하기도 하다. 지훈이와 연락을 안 한 지도 거의 2~3년이 된 것 같다. 이번 기회에 생각나는 분들에게 연락하고 인사를 하고 싶다”면서 “지훈이와 다시 만나게 되면 지금의 밈 현상에 대해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JR GROOVE 제공
사진=JR GROOVE 제공

끝으로 배진렬은 “많은 분께 SNS로 힘을 얻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잠시나마 대중이 즐거웠다면 감사한 일인 것 같다. 관심을 가져주셔 감사하고 앞으로 열심히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지훈이가 다양한 곡들로 사랑 받고, 시대를 앞서나가는 곡으로도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며 “그의 건승을 바란다”고 마무리 인사를 건넸다.

배진렬 작곡가는 앞서 뉴에이지를 기반으로 한 연주곡들을 발표해 큰 반응을 얻었다. 그리고 현재 그는 대중과 만나기 위한 곡 작업에 한창이다. 오랫동안 꿈꾸던 영화 음악을 비롯해 자신의 음원을 지속해서 발매할 예정이다. 추후에는 보이스가 중심이 되는 곡들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그는 가수 이소라, 박효신과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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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2020-06-05 14:23:58
진렬형 방송소환은언제

배진렬 2020-06-05 00:57:33
형 마릴린먼로 곡 진짜좋아요 아직도 최애곡중 하나

차에탄깡 2020-06-03 13:53:40
기사잘봄욧 사회생활은 꽝이었던걸로 ㅋ

깡숙이 2020-06-03 13:14:27
오~ 배진렬 작곡가 인터뷰라니...!! 1인 10깡하는 사람으로서 인상깊었던 기사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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