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원 기자] 배우 추자현이 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를 통해 급이 다른 연기 완급 조절로 찬사를 받았다.
추자현은 지난 8일 방송한 tvN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이하 '가족입니다') 3회에서 점층적 감정 표현부터 통쾌한 사이다 발언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연기 내공을 발산했다.
이에 남다른 디테일로 캐릭터의 깊이를 달리하는 추자현의 4단 변화를 짚어봤다.
# STEP 1. 울컥
자존심이 강하고 이성적인 성격에 누구에게도 고민을 털어놓지 않는 은주(추자현 분)가 멀어져가는 태형(김태훈 분)과의 관계에 변화를 꾀했다. 은주는 변해버린 태형에게 프리랜서로 일을 시작했다는 것조차 말할 수 없었다.
자신의 고백에도 퉁명스러운 태형에게 "내가 왜 당신한테 말 안 했을까? 이럴 거 아니까 말 안 했나 봐. 당신은 나한테 관심이 없으니까"라며 울컥해 서운함을 토로했다.
# STEP 2. 폭발
이어 감정을 억누르고 겨우 눈물을 참아내던 은주는 그저 예민함으로 치부하는 태형에게 "늦었지. 너무 늦었어! 진짜 너무 늦은 거 같아"라며 해묵은 갈등을 폭발시켰다.
순식간에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은주의 심경 변화는 참아온 인내가 한계에 다다랐음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었다.
# STEP 3. 회유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은주는 태형을 타이르며 "말해줘. 내가 도와줄게. 가족끼리 도와준다는 말이 그렇게 거슬려? 그럼 도와준다는 말 취소. 들어줄게. 말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얘기해"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관계 회복을 위해 한 걸음 물러나 태형을 회유하는 은주의 대처는 짧은 순간에도 어른스러움을 느끼게 하며 추자현의 역할 소화력을 빛나게 만들었다.
# STEP 4. 강펀치
은주는 복잡한 마음을 안고 업무 미팅에 나섰다. 여학생들에게 커피 심부름을 시키며 "김변 나이가 무르익을 때야"라는 불쾌한 언행을 일삼는 클라이언트를 만나자 "교수님 논문은 왜 무르익지를 않을까요? 조심하세요. 학생들한테 도움도 그만 받으시구요. 특히 여학생들한테. 옛날 같으면 기지배들이 대학 다니는 것도 감지덕지라고 하셨다면서 도움은 왜 맨날 여학생들한테 받으세요"라며 편하게 웃어 보였다.
이처럼 빙그레 웃으며 여유롭게 회심의 일격을 날리는 은주의 당찬 면모는 인간 탄산수라는 별명을 떠올리게 하며 보는 이들의 뇌리에 강력한 한 방을 날렸다.
이처럼 추자현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사이다 면모로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편 '가족입니다'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에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