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원 기자] 영화 '반도'가 연상호 감독의 전작인 애니메이션 '서울역'과 영화 '부산행'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상호 감독은 '서울역', '부산행'에 이어 '반도'까지 관통하는 자신만의 유니버스인 '연니버스'를 구축했다.
'서울역'은 의문의 바이러스가 시작된 서울을 배경으로 아수라장이 된 대재난 속에서 오직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서울역'은 제34회 브뤼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실버 크로우상(Silver Crow)을 수상하고, 앙시, 몬트리올, 시체스 등 해외 유수 영화제 주요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영화 '부산행'의 탄탄한 배경이자 프리퀄로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았다.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작 '부산행'은 'K-좀비'의 바이블로 통하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모았다. 국내에서는 1,156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월드 와이드 흥행 수익 1억 4천만 불을 달성하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인 바 있다.
이처럼 좀비를 소재로 본인만의 세계관을 탄탄하게 다져온 연상호 감독이 '반도'로 돌아왔다.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부산행' 이후의 이야기는 영화 팬들의 오랜 기다림이었다. "'부산행' 이후 한국에서는 어떤 상황이 펼쳐질까에 대한 상상을 많이 했다"는 연상호 감독은 전대미문의 재난 후, 폐허가 된 반도라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 위로 다채로운 캐릭터들을 쌓아 올렸다.
피할 수 없는 제안을 받고 반도로 돌아온 사람들, 그곳에서 들개처럼 살아남은 좀비를 대중문화의 중심으로 가져다 놓으며 장르적 저변을 넓혔다면, '반도'는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최초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으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재미와 충격을 전한다.
달리던 기차에서 광활한 도심으로 배경을 확장한 만큼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압도적인 비주얼과 더 커진 스케일, 속도감 넘치는 액션이 올여름 스크린을 시원하게 강타한다.
연상호 감독의 세계관이 확장되는 영화 '반도'는 오는 7월 국내와 해외 주요 국가들에서 동시기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