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인터뷰②] 영상음악으로 세계 진출까지…박성일 음악감독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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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인터뷰②] 영상음악으로 세계 진출까지…박성일 음악감독의 꿈
  • 백융희 기자
  • 승인 2020.06.15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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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사진=호기심스튜디오 제공
사진=호기심스튜디오 제공

[백융희 기자]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호기심스튜디오에서 나온 ‘이태원 클라쓰’ OST가 음원 차트에 줄 세우기를 하며 열풍을 일으켰다. 그리고 현재는 또 트로트 붐이 일어나며, 사랑 받는 음원의 장르가 다양해지고 있다. 음원을 주도하는 호기심스튜디오라면 트로트 붐에도 몸을 맡겨볼 법하지 않을까? 하지만 호기심스튜디오를 이끌고 있는 박성일 음악감독은 시기를 언급, 영상 음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대세를 주도하는 호기심스튜디오, 트로트는?

“사실 트로트 제안을 많이 받고 있어요.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요.(웃음) 진심으로 은퇴를 5년 정도 앞두고 제대로 해보고 싶어요. 그때라면 정말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은 영상 음악에 온통 에너지를 집중하고 있는데, 그게 흩어지면 안 되니까 다른 장르를 할 수 없어요. 재미삼아 시도해보기에는 컬러가 너무 다르잖아요. 다만 정말 기막힌 트로트 제목과 내용은 머릿속에 들어있어요.(웃음)

또 박성일 감독은 현 가요계 시장에서 음악의 장르가 다양해지는 건 좋은 현상인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기 있는 장르에 지나치게 집중되는 것은 주의, 조금 더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두각을 드러낼 때 음악계가 발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사진=호기심스튜디오 제공
사진=호기심스튜디오 제공

#. 대세 음악감독 합류, 슬럼프는 ‘Everyday’

박성일 감독은 가수 015B, TOY(토이)에 영향을 받아 음악을 시작했다. 고 3시절 마로니에 음반에 참여하며 작곡가로 데뷔한 그는 신촌뮤직에서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했다. 이후 박효신, 양파, 박화요비 등과 작업하며 활동했다. 이후 김원석 감독과 함께 ‘몬스타’ 작품에 음악감독으로 참여하며 영상 음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현재는 호기심스튜디오에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굵직한 작품을 이어왔고, 큰 사랑을 받은 그에게 슬럼프에 대해 묻자 의외의 대답을 내놨다.

“슬럼프는 계속 있는데 ‘아스달 연대기’ 작업을 할 때 제일 심했어요. ‘아스달 연대기’가 청동기 시대의 이야기인데 그 당시 사용하는 악기, 음계 등을 상상에 의지해서 작업해야 했어요. 캐스팅도 좋고, 대본도 재미있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더 부담됐죠. 그러던 중 원주민들이 나무에 가죽을 입혀놓고 통통 소리를 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방향성이 잡혀 나갔어요. 그리고 탄생한 곡이 가수 에일리의 ‘운명의 시’예요. 이렇게 슬럼프는 계속 와요.(웃음) 배우들이 작품이 끝나면 한 캐릭터에서 벗어나느라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저도 작품 수가 늘어나면서 그 마음을 조금 이해하게 돼요.”

사진=호기심스튜디오 제공
사진=호기심스튜디오 제공

음악을 만들면서 매번 슬럼프를 겪지만, 박성일 감독은 신인과의 작업은 가장 재미있는 일 중 하나가 됐다고 언급했다. 특히 그의 작품 중 눈여겨볼 점은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가, 가수와 함께 진행해도 좋은 성과를 낸다는 점이다.

박성일 감독은 “신인들과 작업하면 더 재미있다. 사람들의 기대치가 없는 상태, 백지에서 시작하니까 부담이 없다”며 “‘나의 아저씨’ OST로 이름을 알린 손디아를 비롯해 가호도 그 경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신인과 함께 하는 ‘도전’을 통해 계속 발전하고 있는 것. 특히 그는 “이제 저는 아티스트의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음악을 작품으로 접근하는 게 더 재미있고 익숙한 사람이 됐다”고 겸손한 마인드를 전했다.

사진=호기심스튜디오 제공
사진=호기심스튜디오 제공

#. 박성일 음악감독, 또 다른 꿈

박성일 감독에게 음악을 하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에 대해 묻자 대중들의 반응을 확인하는 순간이라고 밝혔다. 작품과 음악에 대해 전문가 못지않은 대중들의 피드백을 보며 꾸준하게 흐름을 읽고, 음악에 트렌드를 반영하기 때문에 대중의 마음을 때리는 음악을 만드는 것은 아닐까. 그런 그는 앞으로 더는 꿈이 아닐 수도 있는, 남다른 목표를 전했다.

“‘가수 Sting(스팅)이 내 노래를 부른다?’ 예전 같으면 허무맹랑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이제는 더 이상 꿈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요, Coldplay(콜드플레이), Maroon 5(마룬5), Ed Sheeran(애드 시런) 등이 한국 음악을 부른다면 어떨까요. 배우고 얻는 게 많을 것 같아요.”

끝으로 박성일 감독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묻자 호기심 스튜디오의 미래를 언급했다. 회사의 규모 확장보다는 현재 있는 인원이 계속해서 좋은 음악을 만들어나가는 게 평생 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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