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인터뷰] 유아인에게 ‘#살아있다’란? #취향저격 #도전 #시도 #변화의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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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인터뷰] 유아인에게 ‘#살아있다’란? #취향저격 #도전 #시도 #변화의과정
  • 조정원 기자
  • 승인 2020.06.19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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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UA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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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원 기자] 배우 유아인이 영화 ‘#살아있다’를 통해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모습들을 선보였다. 비단 작품 속 캐릭터 뿐만 아니라, 인간 유아인에게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살아있다’ 덕분에 조금 더 친근하고 편안해진 유아인을 만날 수 있다.

“‘#살아있다’는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으면서도 제가 이어오던 욕심 같은 것들을 동시에 풀어낼 수 있는 작품이었어요. 개인적으로 스스로 환멸을 잘 느끼는 편인데, 그게 턱밑까지 찼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다른 시도나 색다른 도전, 경험에 대한 것들에 대한 욕심이 생겨났었죠. ‘버닝’ 이후에 과도기를 겪으며 고민을 하면서, 기다리기만 하는 게 아니라 선입견들을 해체하고 풀어내야겠다 생각했죠. ‘가치관조차도 새롭게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겠구나’ 하고 저를 변화시키는 과정을 거쳤던 것 같아요.”

‘#살아있다’는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등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다.

사진=UA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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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은 극 중 어느 날 갑자기 눈 떠보니 정체불명 존재들 때문에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준우 역을 맡았다. 준우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안과 공포 속에서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는 인물이다.

“개인적으로도 좀비물을 많이 좋아해요. ‘#살아있다’는 기존 좀비물과 차별화된 부분이 있었고, 배우로서 도전 의식을 자극하는 지점들이 있었어요. 장르적 특성이 잘 살아있고, 정통 좀비물의 장르적 특성을 계승하면서도 배우의 활용 방식 등이 색달랐고, 할 이야기들이 많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전에 못해봤던 도전들이 될 수 있다 생각했고, 평범한 청년이 한 번도 가보지 못했을 법한 극단적인 상황에 어떻게 행동할지 큰 폭에서 연기를 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죠. 속도감이 있으면서도 힘 있게 가고, 인물의 내면도 깊이 들어가 주는 등 장르물에서 이 정도로 짚어내도 되나 싶을 정도로 균형 있고 독특했어요.”

‘#살아있다’의 초반부는 유아인이 오로지 자신 만의 연기로 끌어가야 한다. 작품 속 준우처럼, 유아인도 오로지 혼자만의 힘으로 관객들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모호하고 불안한 지점들은 확실하게 있었죠. 생각보다 더 어려웠어요. 블루 스크린은 상상에 기반을 둔 스킬풀 한 면이 필요한데, 자신은 없었죠. 어디까지 할 수 있나 저 자신에 대한 시험무대였어요. 현실적으로 그려지기 어려운 좀비가 장르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을까 했는데, 즐기면서 촬영했어요. 그렇게 할 수 있어야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생각해요. 두려움이 있긴 해도, 상황에 깨끗한 리액션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어요. 현장 분위기도 젊었고, 신인 감독님과 작업이어서 제가 가져가야 할 책임이라 생각하고 접근했어요. 조금 더 많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초능력을 쓴다거나, 기술력을 요구하는 작품들의 체험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사진=UA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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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유아인은 현장에서 소통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집단으로 이뤄지는 창작물 안에서 마음의 예의를 충분히 가지고 시원하게 소통해보기로 마음먹었다. 다행히 그런 시도들이 성공해 좋은 결과물을 만들었다.

“준우는 현실에 존재할 것 같은 옆집 청년 같아요. 너무 진지하게 가져가는 것보다, 스스로 편해지고 싶었고, 그런 준우를 보는 관객들이 편안함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동안 제가 가지고 왔던 필모그래피를 통해 형성될 수밖에 없었던 이미지를 깨 버리고 싶었고, 좀 더 저와 가까운 모습들을 관객들이 느껴줬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전과 다른 부담감과 책임감이 있었던 반면에 캐릭터를 풀어내는 과정은 그 어느 때보다 재미있었어요. 이런 캐릭터가 그리웠었죠. 작품 자체가 저를 되돌아보고 점검해볼 수 있는 시간을 줬던 것 같아요.”

사진=UA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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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의 변화 과정은 예능프로그램 출연으로 이어졌다. 게다가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는 MBC ‘나 혼자 산다’다.

“그동안은 예능 울렁증이 있어서 출연하고 싶지 않았는데, 울렁증이 있는 있는 제 모습 그 자체를 보여주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 될 것 같았어요. 정제된 모습만 보여주고 싶을 때는 피해 다녔는데, 어떤 모습이든 자연스러운 제 모습이잖아요. 감추고 가리기보다는 드러내고 ‘이런 놈도 있어’라고 하는 게 더 의미 있겠다 느껴졌어요. ‘스스로 어려워할 때는 사람들도 저를 어려워하고, 편한 상태면 사람들도 편하게 대하지 않을까’라는 기대도 있었고요. ‘#살아있다’와 ‘나 혼자 산다’와 얼마나 잘 어울려요. 명분도 있고요. 자연스럽게 그런 분위기와 연결고리, 기회와 상황들이 만들어지는데 피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 무엇이 유아인에게 변화를 가져다줬는지는 오는 24일 개봉하는 영화 ‘#살아있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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