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리뷰] '소리꾼', 조정래 감독이 전하는 깊은 울림과 위로…'소리'로 그려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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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리뷰] '소리꾼', 조정래 감독이 전하는 깊은 울림과 위로…'소리'로 그려지다
  • 조정원 기자
  • 승인 2020.06.2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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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조정원 기자] 조정래 감독의 새 뮤지컬 영화 '소리꾼'이 가슴을 울리는 목소리, 세상을 웃게 한 이야기를 선사한다. 이 작품은 소리꾼들의 희로애락을 조선팔도의 풍광명미와 아름다운 가락으로 빚어냈다.

'소리꾼'은 조선 영조 10년, 착취와 수탈, 인신매매가 끊이지 않던 피폐해진 조선 땅에서 위로를 노래하는 소리꾼의 이야기로 희망을 제시한다.

소리꾼 학규(이봉근 분)는 납치된 아내 간난(이유리 분)을 찾기 위해 스스로 지어낸 이야기 '심청가'에 곡조를 붙여 저잣거리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그의 노래는 민심을 울리고, 완성된 소리는 세상을 바꾼다.

'소리꾼'은 학규의 입을 통해 음악이 만들어지고, 이야기가 전개된다. 음악과 노래가 배경이 아닌 영화의 핵심으로, 28년간 국악에 대한 열정을 품은 조정래 감독의 진심이 고스란히 담겼다.

조정래 감독은 대한민국 정통 음악의 영화적 구현을 위해 연기자가 아닌 전문 국악인 이봉근을 주인공으로 낙점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이봉근은 이러한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를 전한다.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특히 영화 말미에 울려 퍼지는 이봉근의 절절한 소리는, 이제까지 모아놨던 에너지를 한꺼번에 터트리는 것과 같은 폭발력을 자랑한다.

이밖에도 새로운 이미지로 연기 도전에 나선 이유리와 만능 엔터테이너 김동완, 극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박철민, 앳되지만 투명한 소리로 진심 어린 마음을 전하는 김하연 등 각양각색의 배우들이 '소리꾼'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소리꾼'은 정통 우리 소리를 관객들이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으며, 복잡한 장단이 아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편안한 장단을 사용해 대중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만들었다. 조선 팔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광도 관람 포인트 중 하나다.

'소리꾼'이 말하는 메시지는 간단명료하다. 가족 간의 사랑과 공동체의 의미, 그 안에서 피어나는 소소한 웃음과 위로다. 과거 민초들의 삶을 어루만져줬던 '소리꾼'은 아프면서도 슬프고, 신나면서도 재미있는 희로애락을 담아 개인주의가 팽배한 냉랭한 현실에 지친 오늘날의 국민들을 따스하게 달래준다.

소리로만 들었고, 입으로만 전해졌던 우리들은 몰랐던 이들의 이야기. 시대를 관통하는 공감과 위로, 그리고 깊은 울림. 이것이 '소리꾼'을 관람하게 되는 이유다.

한편 '소리꾼'은 오는 7월 1일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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