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인터뷰] 박신혜가 전하는 ‘#살아있다’와 현 상황 속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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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인터뷰] 박신혜가 전하는 ‘#살아있다’와 현 상황 속 메시지
  • 조정원 기자
  • 승인 2020.06.24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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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조정원 기자] 배우 박신혜가 영화 ‘#살아있다’로 오랜만에 대중 앞에 섰다. ‘#살아있다’ 이전에 ‘콜’로 먼저 소식을 전하려 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살아있다’로 인사를 하게 됐다. 금방이라도 눈물을 떨어트릴 것 같은 큰 눈망울의 소유자인 박신혜의 손에는 산악용 손도끼가 들려 있었다.

“오랜만에 인터뷰를 하니 긴장돼요. ‘콜’ 개봉이 미뤄진 상황에서 ‘#살아있다’로 인터뷰를 하니까 감회가 새롭죠. 시기적으로도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끝내고 ‘콜’을 먼저 촬영하고 재충전의 시간으로 ‘#살아있다’ 촬영을 했거든요. 기분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예매율도 좋아서 감사하지만 걱정되는 부분도 있어요. 영화를 어떻게 봐 주세요 보다는 많은 분이 건강하게 관람하고, 돌아가서도 건강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살아있다’는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등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다.

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신혜는 극 중 탁월한 생존기술을 가진 생존자 유빈 역을 맡았다. 유빈은 정체불명 존재들의 위협으로 집밖에 나갈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침착하게 생존을 이어가는 인물이다. 그는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부비트랩부터 집 한가운데 마련한 텐트 요새, 늘 곁에 두는 무기인 산악용 손도끼와 물과 음식의 잔량까지 체크해두는 등 철저한 생존 규칙을 가지고 흔들림 없는 고립 생활을 유지한다.

“제가 생각하는 유빈은 본인의 룰을 가진, 이성적이고 계획적인 사람이라 생각해요. 고립 상황에 처해지자마자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부비트랩을 설치하고, 최소한의 소음과 행동반경을 위해 요새를 만들고, 필요한 물건들을 챙기잖아요. 굉장히 주체적으로 움직일 것 같지만, 준우 같은 면도 있어요. 준우라는 인물을 만나면서 계획이 어긋나고 위험에 처하기도 하지만, 준우의 도움을 받으며 희망을 얻어 가는 친구라 생각해요. 준우는 유빈과 반대로 계획성은 없지만, 순발력과 위기대처능력이 뛰어난 사람이죠.”

유빈의 등장은 ‘#살아있다’의 중반부터다. 그전까지는 준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등장 이후에도 제법 오랜 시간 동안 떨어진 상태로 지낸다. 상대 배우와 호흡을 맞춰 연기하는 일반적인 경우가 아니기에 박신혜에게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분량에 대한 욕심은 없었던 것 같아요. ‘#살아있다’는 고립된 상황 속에서 한 사람이 어떻게 이겨내는지가 포인트라 생각했어요. 분량적인 부분은 드라마나 다른 작품에서 저에게 주어진 롤로 충분히 보여 드릴 수 있는 부분이잖아요. 이야기하면서도 눈빛을 보며 대화를 나누면 느낌이 다르듯이, 상대방의 눈을 보고 대화하고 연기하는 게 좋은 방법이라 생각해요. ‘#살아있다’는 유아인 배우와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연기했던 거라 어색하기도 했어요. 장면이 잘 어울리지 않으면 어떡하나 했죠. 그래도 현장 편집본을 미리 받아 본 게 도움이 많이 됐어요.”

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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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다’의 후반부에는 박신혜와 유아인의 본격적인 연기 호흡이 시작된다. 두 사람이 우여곡절 끝에 만나게 되고, 정체불명 존재들의 위협 속에서 생존을 위한 처절한 사투를 함께 펼쳐나간다.

“유아인 배우와 연기 호흡에 대한 걱정은 없었어요. 우리는 이미 탄탄하게 자리 잡고 있는 유아인이라는 배우의 힘을 느끼고 있잖아요. 각자 다른 환경과 다른 역할로 쌓아온 본인만의 에너지를 같이 조합해서 뭔가 만들어간다는 게 저한테도 새로웠고, 또 다른 에너지였던 것 같아요. 시나리오나 캐릭터를 해석하는 본인만의 방식이 누구에게나 있듯이, 준우나 유빈에 대한 이야기를 서로 주고받는 시간이 재미있는 작업의 순간들이었죠. 감독님도 현장에서 같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배우들의 생각을 종합해 만들어가는 부분이 매끄러웠어요. 제가 유빈이의 감정이나 생각들이 이해되지 않을 때 설득을 잘 해줬고, 디렉션도 확실했어요. 그래서 현장 자체가 큰 어려운 부분 없이 즐거웠어요.”

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코로나19 때문에 사회적 고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살아있다’는 정체불명의 존재 때문에 아파트에 고립된 상황이라는 설정으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끝으로 박신혜는 ‘#살아있다’를 만나게 될 예비 관객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현장에서도 혼자 촬영하다 보면 외로운 순간이 있어요. 준우와 유빈이가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용기와 희망을 얻었던 것처럼, 준우와 유빈이의 이야기를 보면서 현재 우리가 사회적으로 고립된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품게 됐으면 좋겠어요. 이후에 우리가 큰 상황을 잘 이겨냈고, 그 속에서 ‘#살아있다’와 닮아있었던 것들을 떠올리고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죽음 앞에서 살고 싶은 인간의 본성과 포기하지 않을 때 비로소 찾아오는 희망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살아있다’는 오늘(24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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