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리뷰] ‘블루 아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른이 돼 버린 이들을 위한 ‘힐링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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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리뷰] ‘블루 아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른이 돼 버린 이들을 위한 ‘힐링 스토리’
  • 조정원 기자
  • 승인 2020.07.21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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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드(AUD) 제공
사진=오드(AUD) 제공

[조정원 기자] 영화 ‘블루 아워’가 오늘도 성장 중인 ‘어른이’들에게 잔잔하면서도 청량한 ‘무비 피크닉’을 선사한다.

‘블루 아워’는 완벽하게 지친 CF 감독 스나다(카호 분)가 자유로운 친구 기요우라(심은경 분)과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고향으로 여행을 떠나며 시작되는 특별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블루 아워’는 국내에서는 ‘바닷마을 다이어리’로 친숙한 배우인 일본 배우 카호와 ‘써니’ ‘수상한 그녀’ 등을 통해 국내 ‘최연소 흥행 퀸’으로 자리매김한 심은경의 만남으로도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 사람의 열연은 다카사키 영화제 최우수 여우주연상 공동 수상으로 이어졌다. 이들의 청량한 케미스트리가 영화의 주요 관람 포인트다.

실제 CF 감독 출신인 하코타 유코 감독은 데뷔작 ‘블루 아워’에 자신의 경험을 시나리오에 가감 없이 담았다. 30대 직장인의 삶, 고향에 대한 콤플렉스 등 담백하고 공감 가는 이야기들이 ‘블루 아워’에 녹아들었다.

사진=오드(AUD) 제공
사진=오드(AUD) 제공

스나다는 겉으로 보기에는 굴곡 없는 무난한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마음속에는 항상 답답함을 가지고 있으며, 어른이라고 하기에 서투른 부분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것들이 평범하게 보이는 스나다의 삶을 짓누르고 있다.

‘블루 아워’는 스나다의 고향 이바라키로의 즉흥 여행을 통해 시끄러운 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시골의 여름 정취를 전한다. 상쾌한 풀 내음과 매미 소리가 가득한 여름의 정취를 스크린을 통해 고스란히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이바라키에서도 스나다의 감정은 좀처럼 평온을 찾기 어렵다. 여전히 섞이기 힘든 부모님과 오빠,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미소 등을 통해 관객들도 자신의 가슴 한편에 안고 있는 콤플렉스와 결핍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선사한다. 감정의 일방적인 전달이 아닌 공감을 통한다는 게 ‘블루 아워’가 가진 장점이다.

‘블루 아워’에는 극적인 전개와 갈등은 없다. 그 때문에 다소 밋밋하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92분이라는 러닝 타임 내내 켜켜이 쌓은 감정들이 마지막 순간에 묵직한 울림을 선사한다. 물밀 듯 터져 나오는 스나다의 감정들을 통해 깊은 위로와 여운을 남긴다.

한편 ‘블루 아워’는 오는 22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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