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리뷰] '뉴 뮤턴트', 4DX로도 못 채운 허술함이 '공포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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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리뷰] '뉴 뮤턴트', 4DX로도 못 채운 허술함이 '공포 그 자체'
  • 최종민 기자
  • 승인 2020.09.13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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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민 기자] 마블의 새로운 돌연변이 탄생을 알린 영화 '뉴 뮤턴트'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뉴 뮤턴트'는 제작 발표와 사전 홍보 당시, '마블 시리즈 최초 공포영화'가 탄생할 것이라는 마케팅이 어우러지며 마블 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였던 영화다.

그러나 애초 개봉 예정이었던 2018년에는 '데드풀2'를 피해 한차례 연기됐고, 2019년엔 이십세기폭스가 디즈니에 인수되면서 연기, 2020년 4월엔 코로나19 펜데믹으로 또다시 연기되면서 국내외 마블 팬들의 인내심을 테스트했던 '악명 높은 기대작'이기도 하다.

항간에서는 제작사인 월트디즈니사가 사전 시사를 통해 공개된 작품을 본 후, 공포 강도와 완성도에 문제를 삼고 재촬영을 추진했다는 소식도 들려왔지만 어찌 됐건 우여곡절 끝에 영화는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결과는 참담하다. 통상 그래왔듯 재촬영 및 개봉 연기로 시끌했던 작품들의 기시감이 이 영화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마블의 첫 호러 무비가 될 거라던 야심찬 타이틀은 아쉽게도 오는 2020년에 공개될 '닥터 스트레인지2'에게 건네줘야할 판이다. (이를 일찌감치 의식한 탓인지 마블 스튜디오는 이미 지난 해 '2019 코믹콘’에서 ‘닥터 스트레인지2’를 통해 마블 역사상 처음으로 공포 장르를 선보일 것이라고 공언한 바있다.)

일단 '뉴 뮤턴트'는 호러가 아니다. 호러의 외피를 두른 '청춘 히어로물'에 가깝다.

영화는 통제할 수 없는 능력으로 비밀 시설에 수용된 10대 돌연변이들이 자신의 능력을 각성하며 끔찍한 공포와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그야말로 이것이 전부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돌연변이들은 기본적으로 남들과는 다르다는 '특수성'을 인정하고 있지만, 영화 내내 본인들을 괴롭히는 과거와 충돌하며 자아 정체성을 찾아간다.

'뉴 뮤턴트'는 원작 코믹북 연재 당시 불안정한 10대들의 고뇌와 고통을 사실감 있게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정작 영화는 '2020년에도 아프니까 청춘이다'라고 관객에게 말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고민의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다.

연출의 잘못인지, 카메라 감독의 잘못인지, 편집의 잘못인지, 배우의 잘못인지 이 영화를 종합적으로 찬찬히 곱씹어 보면 결론은 모두 '문제아'들이 '문제'를 해결하려는데 그 과정이 참으로 허무하고 공허하다. 완벽한 히어로도, 빌런도 아닌 그저 자라나는 십대이기 때문에 완전하지 않은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영화의 완성도까지 불완전해질 필요는 없는 법.

일례로 지난 2017년과 2018년에 개봉한 '그것(IT)' 시리즈는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와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매끄럽게 다뤄 호평을 받았다. 심지어 같은 10대이지만 훨씬 어린 주인공들에게서 '성장 호러'의 희망이 엿보였다. 페니와이즈를 이기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주인공들이 동생이나 첫사랑 등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무언가를 하나씩 포기해야 한다는 '냉혹한 현실'을 호러라는 장르로 과감하고 충실하게 풀어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뉴 뮤턴트'는 적당히 불안정해 보이는 캐릭터들을, 적당히 공포스러운 분위기에서, 적당한 성장통의 시퀀스를 넣어주면 그럴싸하지 않을까 하는 안일한 만듦새로 완성한 영화다.

그렇기 때문에 극 중 인물 간의 동성애를 표현한 장면들도 '소수자'인 돌연변이에 대한 메타포 그 이상의 의미를 담아내지 않고 그저 소모적으로 소비될 뿐이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공간 역시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다섯 명의 돌연변이들이 모두 모여있는 비밀 시설은 뉴잉글랜드에 버려진 실제 병원 폐건물을 사용하여 완성된 세트이지만, 공포 영화로써 충분히 써먹을 수 있었던 공간 구조를 십분 활용하지 못한 건 도대체 누구의 책임으로 돌려야 하는 것일까.

하이틴 히어로 호러 무비를 꿈꿨던 '뉴 뮤턴트'는 후반부를 향해 갈수록 '헝거게임' 및 '해리포터'류의 판타지 액션과 '어설픈 엑스맨' 따라 하기에 급급한 나머지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청춘 판타지물로 추락하고 말았다. 이는 마블, 특히 엑스맨 팬들을 향한 기만이다.

다만 최근 몇 년간 핫하게 떠오른 할리우드 라이징 스타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건 이 영화의 유일한 관전포인트다.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시리즈로 잘 알려진 배우 메이지 윌리암스가 레인 역을 맡아 존재감을 드러내고, '23 아이덴티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안야 테일러 조이, 미국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의 찰리 히튼, '루머의 루머의 루머'의 헨리 자가, '오리지널스'의 블루 헌트 등이 가세해 눈길을 끈다.

극장에서 관람을 원한다면 (지루할게 뻔한) 2D보다는 가급적 4DX로 관람하기를 권장한다. 액션 시퀀스에서 각각의 능력에 맞게 섬세한 캐릭터 별 특수효과 연출이 돋보인다. 특히 태양 에너지를 흡수하는 돌연변이 '로베르토'의 강렬한 에너지를 표현하기 위해서 쓰인 '열풍 효과'와 타는 듯한 '향기 효과'는 꽤 그럴싸하다.

최종민 기자
최종민 기자
marketnews201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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