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리뷰] ‘돌멩이’, 가슴 속 깊은 여운 남긴 ‘편견’과 ‘믿음’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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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리뷰] ‘돌멩이’, 가슴 속 깊은 여운 남긴 ‘편견’과 ‘믿음’에 관한 이야기
  • 조정원 기자
  • 승인 2020.10.0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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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리틀빅픽쳐스 제공
사진=리틀빅픽쳐스 제공

[조정원 기자] 영화 ‘돌멩이’가 10월 극장가를 찾는 관객들에게 가슴 속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다.

‘돌멩이’는 평화로운 시골 마을에서 정미소를 운영하고 있는 8살 지능을 가진 어른 아이 석구(김대명 분)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범죄자로 몰리면서 그의 세상이 송두리째 무너지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돌멩이’는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편견’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이야기는 단순하게 지적 장애인 성범죄 사건의 진실을 쫓는 것이 아닌, 그릇된 편견과 불완전한 믿음이 얼마나 잘못된 일인지를 말한다.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지만, 우리 모두 가해자 혹은 피해자가 될 수 있음을 지적한다. 커다란 돌멩이가 가슴을 짓누르는 것처럼 답답하면서도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진다.

마을 주민의 일원으로 자리 잡으며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석구는 아빠를 찾으러 온 가출소녀 은지(전채은 분)와 만나게 되고, 자신과 비슷한 상처가 있는 듯해 보이는 은지와 절친한 친구가 된다.

즐거웠던 날들도 잠시, 석구의 정미소에 혼자 있던 은지에게 예기치 못했던 사고가 일어나고, 석구는 순식간에 범죄자로 몰린다. 이후 석구는 믿고 의지했던 마을 사람들에게 외면당하고 버림받게 된다. 평화로운 시골 마을이 석구에게는 지옥이 되고 만다.

사진=리틀빅픽쳐스 제공
사진=리틀빅픽쳐스 제공

마을 사람들은 석구에게 범죄자라는 벗겨지지 않는 단단한 프레임을 씌워 놓고 비난하며 마치 정의를 실천하는 듯 당당하다. 석구의 유일한 보호자인 노신부(김의성 분)조차 든든한 바람막이가 돼주지 못한다.

이 모든 상황을 겪어야 하는 석구의 모습을 배우 김대명이 섬세하게 그려냈다. 눈빛, 손짓 하나에도 감정을 담아 실제 ‘어른 아이’가 된 듯한 김대명의 열연은 작품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도와준다.

예민하면서도 담담하게 이어지는 상황을 섬세하면서도 강렬하게 담아낸 김정식 감독의 연출력 또한 돋보인다. 관객들로 하여금 작품 속 자신의 모습이 투영된 인물들을 마주하게 함으로써 자신의 믿음에 끊임없이 ‘돌멩이’를 던지게 한다.

이처럼 석구의 가슴에 날카로운 비수처럼 꽂혔던 돌멩이는 이제 우리 모두에게 끊임없이 되묻는 묵직한 돌멩이로 돌아온다.

‘돌멩이’가 전하는 진한 울림은 오는 15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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