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통시장 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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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통시장 성공기
  • 한창호
  • 승인 2017.12.30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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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뉴스 한창호 기자] 전통시장, 이렇게 살린다 よみがえる商店街
일본의 사례로 본 활성화 비책
저자 미쓰하시 시게아키

전통시장을 되살리면 지역사회가 깨어난다
지역사회와 주민, 상점가가 함께하는 상점가 살리기 프로젝트


상점가는 지역사회 커뮤니티의 거점이자 담당자이며, 역사와 전통, 문화가 계승되는 곳이다. 이런 상점가는 주민들에게 생활하는 공간, 일하는 공간, 즐기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상점가를 존속시키고 재생시켜야 한다. 지역의 지속성을 유지하고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상점가는 전략적인 운영체계와 마케팅을 도입해야 한다. 다시 말해 ‘미래지향적인 마치즈쿠리’를 전개해나가는 것이다. 상점가를 기반으로 마치즈쿠리를 해나가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힘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힘은 상점가가 원래부터 갖고 있던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이 책은 과거 30년간 쇠퇴일로를 걸어온 일본의 상점가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에 대해, 상점가 활성화 어드바이저로서 활약하는 저자가 직접 경험하며 만들어온 상점가 활성화 방법을 소개한 것이다. 저자는 일본의 열두 개 상점가의 성공 사례를 소개하면서 전통시장을 다시 활성화시키는 방안을 상인과 주민이 주도하는 마을만들기(마치즈쿠리)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거대 유통망에 밀려 점차 사라져가는 우리의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방안 모색에 이 책이 좋은 본보기를 제시할 것이다.

상점가를 살리는 다섯 가지 힘!
지역은 ‘문화의 보고’, 상점가에서 문화를 알리자!


지역의 산물과 사람과 문화가 모이고 나뉘어나가던 전통시장이 새롭고 거대한 유통의 위력에 밀려 휘청거리고 있다. 이러한 침체가 시장뿐 아니라 지역 전반에 걸친 불황으로 이어지면서 전통시장을 되살리려는 노력들이 강구되고 있다.
현대식 마트처럼 외관을 리노베이트 하고, 대형마트의 입점을 규제하거나 상인을 대상으로 한 경영, 마케팅 교육을 개최하는 등 정부가 기획하고 지원하는 갖가지 처방에도 전통시장은 좀처럼 회생의 기미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 책의 저자 미쓰하시 시게아키는 지금까지와 같은 보조금 지원방법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고 지적하면서, 그 방안을 상인과 주민 주도의 마을만들기(마치즈쿠리)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인간력’, ‘지역운영력’, ‘지역사회 밀착력’, ‘관광산업력’, ‘창조력’이라는 다섯 가지 힘에서 그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를 활용한 열두 개 상점가의 성공 사례를 통해 이를 보여주고 있다.

[예스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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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으로자동차 대중화 사회와 시가지 확산현상, 그리고 저가(低價)·대량판매 형태를 확립한 대형 체인점의 등장은 상점가의 존재 기반을 위협했다. 기존의 일본 중소소매상업정책은 사업 기회를 확보케 하려는 보호색이 짙은 성격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자가용 시대에 상점가가 어떻게 대응해나갈 것인가의 문제가 일본 중소소매상업인이 집적해 있는 상점가정책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p.29

교외 쇼핑센터에 어떻게 맞설 것인가. 만일 상점가에 사람의 발길이 끊기게 되면 이를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 사람은 사람이 있는 곳에 모이는 법이니 먼저 사람들이 모여 북적이는 곳으로 만들자. 상점가를 찾은 고객에게 기쁨과 감동을 주자. 그렇게 하면 상점가가 활기를 찾을 것이다. 비용 대비 효과가 큰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 매출을 운운하기 전에 먼저 상점가에 활기가 있어야 한다. ---pp.84~86

‘상점가의 운영은 숲과 비슷하다. 모두가 숲의 구성원으로서 그곳에 뿌리를 내리고, 역할을 분담하고, 각자의 개성을 발휘하면서 자신의 사업을 한다. 상점가에는 일단 점포를 차리면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지 않는 식물 같은 속성이 있다. 반면에 이익이란 먹잇감을 찾아 옮겨 다니며 개점과 폐점을 반복하는 대형상업자본의 습성은 동물과 비슷하다. 그것으로 인해 지역사회가, 그리고 상점가가 위기를 맞을 때도 있다. 그러나 상점가가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상업단체로 있는 한, 그 존재 가치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상점가의 침체는 아직 우리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증거다’라고 다나카 씨는 피력한다. ---p.116

다카마쓰 마루가메마치 상점가 역시 다른 지방도시의 중심시가지 상점가와 마찬가지로 많은 문제를 안고 있었다. 우선 자기중심적인 사고의 틀을 벗지 못한 채 소비자를 외면했다. 다카마쓰 시민들이 상점가가 도시생활의 핵심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간과한다면 상점가에 내일은 없다. 지역의 죽음은 상점가의 죽음을 의미한다.
후루가와 이사장과 아카시 부이사장은 오랜 연구를 거쳐 현상을 분석한 결과, 상점가가 침체하는 근본적인 원인이 바로 자신들 내부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상점가의 많은 사람들이 이 점을 철저히 인식했을 때 비로소 그 지역에 맞는 사업계획이 도출되고 상점가가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길이 열린다.---pp.146~147

다카마쓰 마루가메마치 상점가는 재개발사업을 통해 단순히 쾌적한 환경을 만들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지속 가능하고 쾌적한 도시생활의 거점을 구축하기 위해 많은 시민이 동참하고 있다. 산마치 돔광장에서 열리는 이벤트는 대부분 시민들이 직접 기획한 것이며, 상점가 미화활동은 시내의 고령자 단체에서 담당한다.
기존 점포도 새로운 도시 소비자의 요구에 발맞춰 구두 전문점이 카페식 우동집으로, 기모노 의류점이 케이크 전문점으로 업종을 바꾸고 있다.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출점 경비를 줄일 수 있는 소형 임대점포도 다량 배치했다. 점포 면적당 매상은 이런 소형 점포가 가장 높다.---p.148

고후쿠지 마쓰바라 상점가의 사업계획 중에는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이 있다. 구체적으로는 안전하고 쾌적한 쇼핑환경을 만들기 위한 보행자 전용도로의 시행, 신사의 제례나 통학길 안전보호활동 등 지역행사와 사회에 대한 협력, 지역단체와의 교류 및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상업활동 등이다. ---p.160

가쿠라자카거리 도약 페스타의 콘셉트는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여 1년에 한번 에너지를 발산하는 거리문화제’로 정해졌다. (중략) 대부분의 이벤트를 가쿠라자카만의 고유성을 살리면서 이를 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함으로써 가쿠라자카 전통문화의 계승과 새로운 문화의 창출을 꾀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해가 거듭되면서 상점가와 가쿠라자카 지역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어주고 있다. ---pp.208~209



한창호 기자 che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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