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옵티머스 김재현 대표, 살해 당한 자금책 박모 씨와 '밀월 관계'였다
상태바
[단독] 옵티머스 김재현 대표, 살해 당한 자금책 박모 씨와 '밀월 관계'였다
  • 정훈상 기자
  • 승인 2020.10.20 15: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훈상 기자] 옵티머스자산운용(이하 '옵티머스')의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50·수감 중)가 옵티머스에 실질적인 자금을 대준 것으로 알려진 故 박모 씨(57)와 자금을 둘러싼 은밀한 관계였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마켓뉴스에 취재에 따르면 옵티머스에 자금을 대준 이는 옵티머스의 고문을 역임한 박 씨로 확인됐다. 조직폭력배 출신으로 알려진 박 씨는 현재 사망한 상태다.

박 씨는 옵티머스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주로 담당했었고, 김재현 대표는 비상장 기업들을 통해 박 씨와 관련된 회사에 투자를 하기도 하면서 서로 수표를 대여하는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박 씨는 옵티머스의 회장 격으로 명함을 가지고 다니며 본인을 소개하고 다녔으며, 김재현 대표는 박 씨를 위해 자회사들을 통해 여러 곳에 투자를 하기도 했다.

여기서 옵티머스의 불법거래와 로비 거점으로 의심받는 코스닥 상장사 '해덕파워웨이'가 등장한다.

옵티머스가 펀드자금으로 무자본 인수·합병한 의혹을 받고 있는 해덕파워웨이의 경우, 현재 거래정지 상태이며 총 300억원 규모를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바 있다. 김재현 대표의 부인 윤모씨와 이진아 전 청와대 행정관이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한 ‘셉틸리언’의 자회사 화성산업은 지난해 2월 해덕파워웨이 지분 15.89%를 매수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박 씨는 지난 해 국제PJ파 조규석(61)에게 살해당했다. 조 씨는 해덕파워웨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실질 소유주인 박 씨에게 대여금으로 30억원을 빌려줬고 차입금을 갚지 않자, 지난 2019년 5월, 광주 시내에 있는 노래방에서 다른 공범 2명과 함께 폭력을 휘둘렀다. 그러나 겁박만 주려고 했던 이들의 계획과는 달리, 심한 폭행으로 박 씨가 사망에 이른 것이다.

지난 2월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중요 지명 피의자로 공개수배 중이던 조씨를 해덕파워웨이의 실질 사주인 박 씨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했다. 조씨는 검거 당시 충남 아산지역의 한 오피스텔에서 은신 중 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옵티머스를 둘러싼 정치적인 유착 관계 외에도 검은 돈이 연결된 정황이 포착되면서 이를 둘러싼 불법 거래 및 로비의 실체가 수사를 통해 밝혀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검찰은 2019년 박 씨의 소개로 무자본 인수합병(M&A)을 한 성지건설을 수사하면서 옵티머스 펀드를 통한 자금세탁 정황에 대한 증언을 확보했음에도 추가 조사 없이 사건을 마무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수사팀은 전파진흥원이 1060억 원을 맡긴 옵티머스 펀드 명세를 확인하고 관련자 조사도 벌였지만 펀드 사기에 대한 규명 없이 증권사 담당자와 성지건설 관계자의 횡령 혐의 등만 기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로비정황이 포착되고 있음에도 검찰은 김재현 대표 등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하나도 않아, 연이은 의혹만 불거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