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졌나? “섬김의 리더십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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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졌나? “섬김의 리더십의 중요성”
  • 백융희 기자
  • 승인 2020.11.05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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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태석재단 제공
사진=이태석재단 제공

[백융희 기자] 영화 ‘부활’이 상업 영화의 틈바구니 속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를 피할 순 없었고 ‘부활’ 역시 날개를 접는 듯했다. 하지만 언택트 상영회 및 강연, 찾아가는 영화관 등 다양한 형식을 통해 대중들을 끊임없이 만나며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큰 뜻을 이어가고자 했다. 이에 관객들은 호응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부활’은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있기에 이런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걸까?

‘부활’은 이태석 신부의 선종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는 이태석 신부의 뜻 이야말로 우리가 주목해서 생각해보고 대물림해야 할 정신이라고 전하고 있다. 구수환 감독은 ‘부활’을 기획한 계기가 이태석 신부가 퍼뜨린 사랑과 헌신이 어떻게 뿌리 내렸을 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라고 밝힌 바 있다. 이태석 신부와 함께 지냈던 톤즈의 아이들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보고 싶었다는 것이다. 1년간 수소문하여 만난 톤즈의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 있었고, 그 중 다수가 남수단에서 의과 대학을 다니거나 의사가 되어 있었으며, 이태석 신부와 같이 남수단의 소외된 이들을 위한 돌봄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었다. 이를 통해 이태석 신부의 뜻이 제자들에게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고 구수환 감독은 말한다.

이태석 신부의 삶은 구수환 감독의 전 작품이었던 ‘울지마톤즈’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감동을 선사하며 회자된 바 있다. 이태석 신부 선종 10년이 지나 제자들이 이태석 신부의 뜻을 이어가고 있음을 조명한 ‘부활’은 코로나19에 지쳐 있던 사람들에게 큰 힘을 줬다. 무력하고 우울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한 줄기 빛과 같이 전해졌던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각박해지기 쉬운 상황에서 사람들은 ‘부활’을 통해 잊고 지냈던 ‘사랑과 헌신’의 힘을 다시 발견했다. 사회적 파급력 면에서 남다를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또한 영화를 통한 ‘섬김의 리더십’ 열풍도 주목할 만하다. 갈피를 잡기 어려운 정치적, 사회적 난국 속에서 필요한 리더십의 방향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게 하고 있다. 구수환 감독은 사람을 위한 리더의 역할은 무엇인지, 그리고 리더는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뜻을 전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부활’을 통해 전하고 있다.

이태석 신부는 생전 ‘섬김의 리더십’을 실천했다. 사제로서 교회를 짓기보다는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한 학교를 짓고, 의사로서 안정된 삶을 지향하기 보다는 가장 아픈 사람들을 찾아가 고통을 덜어주고 곁에 한결같이 있어 주었다. 자신을 낮추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끝까지 헌신하고, 제자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하느님의 사제로 사랑을 전하는 데에만 충실했던 이태석 신부의 삶은 선종 이후에도 꺼지지 않는 가치가 되어 제자들을 통해 이어지게 되었다. 이를 본 사람들은 이 시대가 원하는 리더의 모습을 이태석 신부에게서 찾기 시작했고, 결국 그 뜻이 잘 드러난 영화 "부활"을 보며 공감하기 시작한 것이다. 훈계와 질책이 아닌, 자신을 투신하여 성찰하여 실천으로 이어진 삶이 가질 수 있는 힘이 감동으로 전해진 것이다.

‘부활’은 지자체에서 상영회가 수차례 이어졌으며, 계속해서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자체에 불어 닥친 ‘섬김의 리더십’ 열풍의 중심에도 ‘부활’이 있었다. 이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부활’은 12월 연말 재개봉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태석 신부의 삶이 재조명되는 건 단순히 이태석 신부에 대한 추모의 의미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서 요구되고 있는 외침에 대한 회답이다. ‘부활’의 재개봉과 함께 영화가 담고 있는 메시지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현 상황에 큰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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