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리뷰] ‘내가 죽던 날’, 벼랑 끝에서 찾은 우리의 이야기와 따뜻한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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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리뷰] ‘내가 죽던 날’, 벼랑 끝에서 찾은 우리의 이야기와 따뜻한 위로
  • 조정원 기자
  • 승인 2020.11.06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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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조정원 기자] 배우 김혜수, 이정은, 노정의가 영화 ‘내가 죽던 날’을 통해 완벽한 연기 호흡과 열연을 선보이며 진한 감성으로 올가을 극장가를 찾는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이야기다. 김혜수를 비롯해 이정은, 노정의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혜수는 사라진 소녀를 추적하는 형사 현수, 이정은은 사고로 목소리를 잃은 무언의 목격자 순천댁, 노정의는 섬의 벼랑 끝에서 사라진 소녀 세진 역을 맡았다.

이야기는 복직을 앞둔 형사 현수(김혜수 분)의 시선을 따라간다. 현수는 세진(노정의 분)의 사건을 담당한 전직 형사, 연락이 두절된 가족, 세진이 머물렀던 마을의 주민을 차례로 만나며 그날의 진실을 추적한다.

한 소녀의 죽음에 관한 보고서 한 건만 작성하면 끝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 세진에 대해 알아갈수록 현수는 자신과 세진에게서 닮은 모습이 있다는 걸 느낀다. 그리고 세진이 느꼈을 감정에 공감한다. CCTV 너머로 보이는 분노로 가득 차 있으면서도 공허함이 가득한 세진의 모습이 자꾸만 눈가에 밟혀 현수의 마음을 어지럽힌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현수 자신의 상황 또한 좋지 않다. 사고 때문에 생긴 트라우마로 밤잠을 설치는 것은 일상이며, 남편과 이혼 문제로 자신을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도 곱지 않다. 직장 내 파트너와 얽힌 추문으로 주홍글씨가 찍혀버렸다.

하지만 ‘내가 죽던 날’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삶의 이유’를 찾아가는 인물의 내면을 세밀하게 다루며 의미 있는 메시지와 깊은 여운을 남긴다. 삶의 벼랑 끝에 선 인물들의 보이지 않는 연대를 세밀하고 깊이 있게 담아냈다. 각자 결핍과 아픔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 다른 이를 보듬는 과정들이 그려지며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전한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김혜수의 섬세한 감정 연기가 돋보인다. 담담하면서도 차분하게 풀어가면서도 관객들을 힘 있게 끌어당긴다. 이정은은 등장만으로도 모든 상황이 설명되는 아우라를 발산한다. 노정의는 이러한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자신의 역할을 확실하게 해내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자칫 ‘내가 죽던 날’을 여성 중심의 영화로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삶의 위기에 몰린 사람들이 타인의 인생을 들여다볼 때 발견하게 되는 것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박지완 감독의 말처럼, ‘내가 죽던 날’은 ‘우리의 서사’를 다룬다.

고통과 절망, 좌절의 순간에서 발견한 따뜻한 위로를 다룬 영화 ‘내가 죽던 날’은 오는 12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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