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리뷰] '이웃사촌', 2020년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는 1985년 이웃들의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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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리뷰] '이웃사촌', 2020년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는 1985년 이웃들의 온기
  • 조정원 기자
  • 승인 2020.11.12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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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리틀빅픽처스, ㈜트리니티픽쳐스 제공
사진=리틀빅픽처스, ㈜트리니티픽쳐스 제공

[조정원 기자] 영화 '이웃사촌'이 올겨울, 극장가를 찾는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돼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지난 2012년 '7번방의 선물'로 전국 1,281만 명의 관객을 울렸던 이환경 감독과 제작진이 다시 한 번 '이웃사촌'으로 뭉쳤다. 여기에 배우 정우, 오달수, 김희원, 김병철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합류해 제작 단계서부터 기대감을 높였다.

1985년, 정치적인 이유로 갑작스레 자택격리를 당하는 의식(오달수 분) 가족과, 그들을 감시하기 위해 집 안에 발이 묶이게 된 도청팀의 이야기는 마치 올해 초 시작된 코로나19로 자가격리를 경험한 현시대의 상황과 맞물려 공감을 자아낸다.

자택격리를 벗어나 진정한 이웃사촌으로 거듭나기 위해 비밀소통작전을 펼치는 대권(정우 분)과 의식의 이야기는 따뜻함을 전한다.

사진=리틀빅픽처스, ㈜트리니티픽쳐스 제공
사진=리틀빅픽처스, ㈜트리니티픽쳐스 제공

또한, 낮에는 친근한 이웃사촌으로, 밤에는 수상한 도청팀장과 도청대상으로 분한 두 사람의 이야기는 코믹과 감동을 오간다.

'이웃사촌'에서 '7번방의 선물'을 기대했던 관객들이라면, 낯섦을 느낄 수도 있다. 1985년 당시 시대상을 이해하지 못하는 세대들이라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 설정들과 장면들이 나온다. 좌파·우파로 나뉘어 정치 공작을 펼치는 모습들이 다소 과격하고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이웃사촌' 기저에 깔린 가족과 이웃사촌에 대한 사랑과 우정, 따뜻함은 이러한 것들을 덮고도 남는다. 타인을 위하고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시공간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이웃사촌'은 투박함 속에 익숙함과 따스함을 가지고 있다. 권선징악의 통쾌한 한 방보다는 잔잔하게 스며드는 감동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은 알면서도 당할 수밖에 없는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다.

올겨울을 따스하게 물들일 영화 ‘이웃사촌’은 오는 25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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