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작사가란①] 황유빈 작사가 “늘 최고의 가사 뽑아내겠다는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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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작사가란①] 황유빈 작사가 “늘 최고의 가사 뽑아내겠다는 각오”
  • 백융희 기자
  • 승인 2020.12.01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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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황유빈 작사가 제공
사진=황유빈 작사가 제공

[백융희 기자] 일부 음악 업계 관계자들은 작사가에 대해 ‘데뷔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꾸준하게 잘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한다. 흥행 곡에 어떤 공식이 있지 않은 듯 작사 역시 정답은 없기 때문이다. 보통 작곡가나 가수가 소속된 회사, 퍼블리싱 회사에서 작사가에서 곡 의뢰를 하고 작사가는 곡을 받고 멜로디에 맞춰 가사를 써서 전달한다. 그리고 가사를 의뢰한 쪽은 몇몇 혹은 그 이상의 수에게 받은 가사를 검토하고 최종 가사를 선택한다. 

이렇듯 적게는 서너 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까지 한 곡을 두고 ‘작사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활동하는 가수들의 앨범 크레딧만 봐도 한 곡에 10명 이상의 작사가, 작곡가 등이 이름을 올리는 경우가 있다. 상상 이상으로 디테일한 작업을 통해 한 곡이 완성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특히 그만큼 디테일한 작업을 필요로 하는 영역이지만, 작사가로서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가사를 의뢰하는 쪽이라면 실력이 보장된 작사가에게 일을 맡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신인 작사가에게 의뢰한다고 해도 프로 작사가와 경쟁해야 하므로 벽은 높다. 더불어 최근에는 직접 가사를 쓰는 작곡가, 가수들이 늘어나면서 작사가로 꾸준하게 활동하기에도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이런 ‘경쟁 사회’ 속에서 최근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작사가가 있다. 바로 황유빈 작사가다. 황유빈 작사가는 2016년 허각&브로맨스 ‘벌써 겨울’로 작사가 데뷔, 마마무, 샤이니, 엑소 등과 작업하며 화제를 모았다. 올해만 해도 가수 카이를 비롯해 태민, 나띠, 이달의소녀, NCT U, 더보이즈, 에이스(A.C.E), 슈퍼엠(SUPER M), NCT 127, 최강창민 등과 작업하며 꾸준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황유빈 작사가는 최근 마켓뉴스와 만나 작사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작사가의 첫 걸음이 ‘기회를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너무 빠르게 가지 않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작사가가 되고 싶어서 가사 넣은 학교 파일 같은 걸 들고 돌아다녔어요. 그러던 중 RBW엔터테인먼트에서 연락을 받았고, 직원도 아닌 작사가도 아닌 상태에서 여러 곡을 접하게 됐어요. (웃음) 그때 가사 연습을 많이 할 수 있었는데 외부 곡을 받게 됐고, 그 곡을 통해 본격적으로 작사가를 시작하게 됐어요. 원래 추진력 있는 성격이지만, 참 부끄러웠어요.(웃음) 가사 파일을 들고 문 앞에서 망설이기도 하고 얼렁뚱땅 가사를 던져 놓고 오기도 했는데 감사히도 좋은 분과 인연이 돼서 작사가로 시작할 수 있었어요.”

사진=황유빈 작사가 제공
사진=황유빈 작사가 제공

공식적인 데뷔 루트가 없는 분야에서 작사가가 되기 위해 직접 소속사의 문을 두드리고 다닌 황유빈 작사가. 그는 작사가가 되는 길을 스스로 만들고 문을 열었다. 이후 RBW에서 음악 관련 일을 하며 작사 연습에 몰두했다. 그리고 외부에서 받은 곡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작사가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에게 또 다른 기회가 왔다. 그룹 업텐션, 마마무, 허각 등의 가사를 발표하면서 자신감이 붙기 시작한 때다.

“연달아서 작업물을 발표했던 시기가 있었어요. 길을 걷고 있는데 SM엔터테인먼트 A&R 분에게 가사 의뢰 연락을 받았어요. 그 이후로 여러 곡 작업을 하게 됐고 지금은 여러 회사, 가수분들과 작업하고 있어요. 딱히 소속된 곳 없이 혼자 작사가로 활동하고 있는 셈이죠. 저 같은 경우가 없다고 들었는데 독특한 케이스인 것 같아요. 운이 좋았어요. 시작은 불안했고 ‘다음이 있을까?’ 늘 의문을 품었지만, 그다음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어요.”

작사가뿐만 아니라 어떤 환경에 있어도 ‘사람’은 중요하다. 결국, 모든 일은 사람들 간의 관계에서 시작되고 진행되기 때문이다. 황유빈 작사가도 작사가로 활동하는 데 있어 중요한 사람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때문에 황유빈 작사가는 창작 활동의 즐거움을 기반으로 사람과 작업물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가사를 의뢰받아서 쓴다고 100% 다 뽑히는 건 아니에요.(웃음) 이 업계에 있는 모든 분이 노력을 많이 하니까 이 말이 우스울 수 있지만, 저는 한 곡 작업할 때 정말 많이 생각하려고 하고 열심히 써요. ‘최고의 가사를 이 곡에서 뽑아내야겠다’는 각오죠. 제가 완벽주의자여서가 아니라 정말 좋은 가사들만 발매되거든요. 400대 1을 뚫고 제 가사가 뽑혀야 하는데 그 경쟁률에서 나오는 가사는 분명히 제일 좋은 가사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이템, 전체적인 톤, 스토리 등 어느 한 군데에서는 경쟁력을 갖추려고 해요. 누군가에게는 꿈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또 먹고사는 문제일 만큼 중요한 부분이니 길게 보고 잘 해내야 하는 게 정말 중요해요.”

특히 황유빈 작사가는 성급함과 조급함을 경계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직접 실전으로 나가면 신세계가 펼쳐진다. ‘이 정도로 꼼꼼하게 하나?’ ‘이 정도로 빡빡하게 한다고?’라고 생각할 정도로 놀라운 순간이 많다. 나 역시 이런 것들을 지켜보며 절대 쉽지 않은 일이란 걸 알게 됐다. 천천히 자신의 실력을 쌓고 좋은 가사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봤으면 한다”고 작사가 지망생들을 위한 말을 건넸다.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백융희 기자
백융희 기자
byh@m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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