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인터뷰] 한지민의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사랑이야기, ‘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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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인터뷰] 한지민의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사랑이야기, ‘조제’
  • 조정원 기자
  • 승인 2020.12.07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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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조정원 기자] 배우 한지민이 2020년 스크린 위에 자신의 색깔을 입힌 조제를 그려냈다.

‘조제’는 처음 만난 그날부터 잊을 수 없는 이름 조제(한지민 분)와 영석(남주혁 분)이 함께한 가장 빛나는 순간을 그린 영화다. 다나베 세이코의 원작 소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과 이누도 잇신 감독의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작품이다.

‘최악의 하루’, ‘더 테이블’ 등을 연출한 김종관 감독이 2020년 마지막 달을 남겨 놓고 새롭게 해석한 ‘조제’를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배우 한지민과 남주혁이 드라마 이후 다시 한 번 ‘조제’로 호흡을 맞춰 기대를 더한다.

리메이크라는 부담감이 크지만, 한지민은 기꺼이 ‘조제’ 참여를 결심했다. 그 배경에는 김종관 감독과 조제라는 캐릭터, 새롭게 만들어낸다는 기대감이 담겨 있었다.

“예전부터 김종관 감독님과 작품을 같이 할 기회가 있으면 좋다 생각했어요. 사석에서 이야기도 나눠봤고, 감독님의 작품들도 재미있게 봤어요. 감독님이 가진 색들이 영화에 잘 담겨 있었어요. 그 작품 안에 내가 들어가면 어떨까라는 기대감은 늘 있었죠. ‘조제’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감정 지문들이 많지 않았고, 친절하게 설명돼 있지는 않지만, 배우로서 채워나갈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 같았죠. 감독님과 쌓아갈 수 있는 부분이 많겠다는 것이 매력적이었어요. 매 장면이 숙제처럼 어려웠어요. 조제가 가지고 있는 진짜 생각은 무엇을 지,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생경하거나 당황스럽지 않게 표현하기 위한 지점을 찾아가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어요. 원작과 차별점을 고민하기보다 새로운 작품을 한다는 마음으로 임했어요.”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조제’는 우리 주변 어딘가 있을법한 가공되지 않은 사랑 이야기다. 관객들은 이야기의 흐름을 통해 조제라는 인물이 살고 있는 세계로 발을 들인다. 그 때문에 배우들의 연기는 물론이거니와 조제의 공간이 담고 있는 빛과 소리 등 모든 것이 관람 포인트다.

“조제는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그의 세계는 굉장히 독특해요. 그래서 인물이 모호하고 독특하게 보일 수 있어요. 비우고 덜어내는 느낌이 강해서 생소해 불안했어요. 때문에 조제의 말투나 표정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했어요. 덕분에 하나하나 천천히 눈길을 줄 수 있었고, 느림의 미학이 느껴졌던 작품이에요. 집 자체가 조제에게 소중한 공간이고, 그곳에 영석을 들이는 것이 영석에 대한 조제의 마음이 열리는 것이라 생각해요. 자신이 좋아하는 요리하는 공간의 옆자리를 내주면서 영석이에게 역할을 주고, 가장 좋아하는 취향인 위스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위스키 병이 있는 창고에 데려가고, 마지막에는 자신의 방, 옆자리에 앉혔다는 자체가 영석이 자신에게 조금씩 다가오게끔 마음을 열었다 생각해요. 조제 본인도 영석에 대한 것을 몰랐는데, 공간이 그런 것들을 표현했다 생각해요.”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조제와 영석 모두 완벽하지 않은 20~30대 청춘의 모습을 담고 있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조제는 아린 느낌이었어요. 조제의 사랑을 놓고 보면 부러웠어요. 붙잡을 수 있는 용기도 그렇고요. 조제가 영석을 만남으로써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어 결과적으로는 너무 다행이고 고맙다 생각해요. 이별 앞의 모습은 한지민과 전혀 달랐어요. 조제처럼 할머니를 떠나보내는 일을 했었어야 했는데, 이별 앞에서 그걸 받아들이고, 그 시간들을 잘 견뎌 내는 것이 어려워 지금까지고 그립고 보고 싶어요. 조제가 담담하게 이별을 건네고 헤어질 시기를 느끼고 이야기했다는 것이 부러웠어요. 배워가고 싶었던 부분이 분명하게 있는 것 같아요.”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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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한지민은 20대라는 시기를 어떻게 지내왔을까.

“20대 저와 지금을 비교하면 환골탈태 수준이죠. 연기를 시작하면서 이 세계 안에 들어와 보니까 폐 끼치는 게 어려운 성격인 걸 알았죠. 제 부족함으로 현장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작품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게 너무 힘들게 다가오고 연기를 계속할 수 있을지 고민이었어요. 그래서 20대 때는 많이 위축돼 있었고, 잘 해내고 싶은 욕심보다 겁이 훨씬 많았던 시기여서 마냥 30대가 얼른 되고 싶었어요. 30대에는 지금보다 훨씬 많은 감정을 경험했을 테니 나아져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죠. 20대 때는 작품으로서 배우 한지민을 보여준 부분들은 있었지만, 조제처럼 집안에서 생활을 많이 하고, 저라는 사람을 많이 가뒀던 것 같아요. 작품 안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전부였죠. 서른 살이 되고 돌아보니 20대 때 내 청춘을 위해 한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어요. 30대는 나중에 돌아봤을 때 후회 없이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품 이외의 삶이 늘 평범할 수는 없지만, 작품이 끝나면 일상의 나로 돌아오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많은 경험을 해보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중이에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한 신이 있다면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한 발짝 뒤에 설 줄 알게 된 한지민. 조제의 세계는 한지민에게 연기에 대한 새로운 고민을 부딪치는 시간을 선사했다. 배우 아닌 사람 한지민에 대한 성장통의 시간도 있다. 

배우 한지민이 그려낸 새로운 조제의 세계는 오는 10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조정원 기자
조정원 기자
chojw00@m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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