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인터뷰] ‘스위트홈’ 이응복 감독 “괴물보다 인간의 이야기에 초점, 크리처물에 휴머니즘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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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인터뷰] ‘스위트홈’ 이응복 감독 “괴물보다 인간의 이야기에 초점, 크리처물에 휴머니즘 담아”
  • 조정원 기자
  • 승인 2020.12.22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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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제공
사진=넷플릭스 제공

[조정원 기자] 드라마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등으로 시청률 불패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이응복 감독이 플랫폼을 넷플릭스로 옮겨 새로운 한국형 크리처물을 다룬 ‘스위트홈’을 선보였다.

‘스위트홈’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송강 분)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지난 18일 전 세계에 공개됐다.

“아직은 얼떨떨해요. ‘스위트홈’을 보신 분들이 남겨놓은 소감들을 기준으로 장점을 이야기하자면, 크리처물이면서도 한국적인 정서가 잘 담겨 있어 재미있다는 것이에요. 크리처물에 휴머니즘을 가미하려 했어요. 기억에 남는 반응 중에 ‘스위트홈’을 보고 많이 울었다는 게 기억에 남아요.”

‘스위트홈’은 누적 조회 수 12억 뷰를 달성한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욕망 때문에 괴물이 된다는 아이디어가 재밌었다”는 이응복 감독은 기획에만 8개월의 시간을 쏟아부으며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

“세상을 등지려 했던 현수가 어떻게 세상으로 나가는지, 괴물이 되려는 걸 어떻게 억제하는지 등 1회부터 10회까지 전체를 꿰뚫는 하나의 라인에 중점을 뒀어요. 웹툰이 영상화됐을 때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도 중요한 요소였어요. 괴물과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 간의 연대감이 가장 중요했죠. 각기 다른 상황에 부닥친 사람들끼리 어떻게 마주하게 되는지, 서로 알지 못한 상황에서 마주했다가 가장 뜨거운 인간애를 느끼며 이별하는 과정도 있어요. 괴물과의 사투 못지않은 드라마틱한 순간이라 생각해요.”

사진=넷플릭스 제공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위트홈’의 또 다른 주인공은 주민들이 고립된 그린홈이라는 공간과 주민들이 생사를 걸고 싸워야 했던 괴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크리처 하나를 세우기 위해 엄청난 비용이 들어간다고 들었어요. 주어진 안에서 최선을 다한 결과물이라 생각해요. 원작의 비주얼을 영상화시켰을 때 장점이 무엇인지 많이 생각했어요. 원작의 좋은 뉘앙스가 우리 드라마의 캐릭터에 녹아 있는 것 같아 좋은 반응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린홈의 경우에는 원작과 다른 부분이 있어요. 폐허가 된 듯한 건물에 새로운 것을 기다리는 비밀스러운 욕망이 있는 게 좋았어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면서 그 안에 숨겨진 욕망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고민을 해봤죠. 기사를 봤는데, 우리나라는 땅굴을 통해 어둠 속에서 빛으로 탈출하는 욕망이 있어요. 이번 작품을 통해 그런 아픔들을 꺼내서 이야기해보는 기회를 갖고 싶었어요. 그린홈 주민들이 탈출하는 과정을 통해 어려운 시기에 희망이 되는 그림을 만들고 싶어서 그러한 상징성을 넣었어요.”

이밖에도 이응복 감독은 ‘스위트홈’의 긴장감과 몰입감을 위해 사운드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후반 작업 과정에서 편집점이나 호흡을 다르게 가져가는 등 사운드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괴물에 맞서 싸우면서도 갇혀 있는 느낌을 주려 했어요. 사운드 디자인을 통해 폐쇄적인 공포감과 상상력을 자극했죠. 이매진 드래곤스의 ‘워리어스’는 스스로 많이 위안이 됐고 힘이 됐던 노래에요. 괴물에 맞서 싸우는 인간에게 위안이 됐으면 했었죠. 비와이의 ‘나란히’는 가사를 봤을 때 그 느낌이 좋았어요. 그래서 현수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끝으로 이응복 감독은 ‘스위트홈’ 시즌2에 대해 “현재 시즌1 시청자들의 리뷰나 반응을 받아보면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 공부가 다 돼야 시즌2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스위트홈’은 현재 넷플릭스에서 지금 바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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