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성탄 메시지 "백신, 차별 없는 공급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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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성탄 메시지 "백신, 차별 없는 공급되어야"
  • 정훈상 기자
  • 승인 2020.12.26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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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에서 성탄 전야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사진=바티칸 | 로이터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에서 성탄 전야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사진=바티칸 | 로이터연합뉴스)

[정훈상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올 한해 감염병 공포로 고통을 받은 세계를 위해 2020년 성탄 메시지를 전했다. 교황은 선진국들을 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가난한 나라들과 나누자고 호소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25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성탄 메시지인 ‘우르비 에트 오르비(로마와 온 세계에)’를 통해 “백신은 모든 인류에 제공될 때 희망의 빛이 될 수 있다”며 '차별 없는 공급'을 강조했다. 교황은 특히 선진국들을 겨냥해 코로나19 백신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경계하며 “시장 논리와 백신 특허 법이 인간 위에 있을 수 없다”면서 취약하고 소외된 이들을 특별히 배려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또 코로나19 희생자들을 비롯해 실직자, 가정폭력 피해자 등 전염병에 영향을 받은 약하고 아픈 사람들을 위해 기도했다. 특히 전쟁과 폭력, 테러, 자연재해 등 위기에 처한 지역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언급했다. 특히 시리아, 예멘, 이라크 등 전쟁의 대가를 치르고 있는 어린이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면서 “아이들의 얼굴이 선의를 가진 모든 사람들에게 가닿아 갈등을 끝내고 평화의 미래를 건설할 용기 있는 노력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성탄 메시지 낭독과 강복은 성당 2층 중앙에 있는 발코니가 아닌 내부에서 진행됐다. 대규모 인파가 운집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였다. 전날 교황이 집전한 성탄 전야 미사도 예년과 다르게 간소하게 치러졌다. 지난해만해도 각국 외교사절단과 성직자, 가톨릭 신자 등 1만여명이 성베드로 대성당에 모여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했지만, 교황청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미사 참석자 수를 100명 안팎으로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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