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의사 인종차별 폭로...제때 치료 못 받아 코로나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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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의사 인종차별 폭로...제때 치료 못 받아 코로나로 사망
  • 박규민 기자
  • 승인 2020.12.2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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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무어 페이스북 영상 캡처(사진제공=국민일보)
수전 무어 페이스북 영상 캡처(사진제공=국민일보)

[박규민 기자] '뉴욕타임스'는 27일(한국시각) 흑인 여성 의사 수전 무어가 코로나19로 인한 합병증으로 지난 20일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내과 의사인 무어는 지난달 29일 코로나19에 걸려 인디애나폴리스 대학병원에 입원했다. 무어는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백인 의사에게 진통제 투여를 늘리고, 렘데시비르(코로나19 치료에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의사는 무어의 요구를 거부하다가 폐렴 증상이 심해졌다는 검사 결과가 나오자 진통제 투여를 늘렸다. 무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백인이었다면 이런 대우를 받지 않았을 것"이라며 "의사는 내가 마약중독자인 것처럼 느끼게 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흑인들은 이런 식으로 집으로 돌아가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죽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후 무어는 치료 효과를 보이면서 지난 7일 의사 권고로 퇴원했다. 그러나 무어는 퇴원 12시간도 채 되지 않아 다시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호흡이 불안정해지고 체온이 40도까지 오른 그녀는 중환자실로 이송됐지만 결국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례처럼 흑인은 특히 통증 완화 치료를 받을 때 백인보다 열악한 대우를 받는 경우가 많으며 미국 흑인은 백인보다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이 3배 더 높다"고 지적했다.

이 사실을 인지한 병원 측은 담당 의사를 교체하고 인종 다양성에 대한 교육을 약속했고, "의료 분야의 인종적 차별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조직으로,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모든 혐의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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