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7%로 내린 대출금리...대부업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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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7%로 내린 대출금리...대부업 위축
  • 김태우 기자
  • 승인 2020.12.3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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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뉴스1)
(사진제공=뉴스1)

 

[김태우 기자] 2018년 법정 최고금리 인하 이후 대부업계 외형축소가 이어지고 있다.

평균 대출 금리는 17.0%로 반년 전보다 0.9%포인트(p) 내렸고, 급전 신용대출 위주였던 시장 구조는 담보대출이 증가하는 등 다변화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이 30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올 6월 말 기준 대부업 대출잔액은 15조원으로, 작년 말보다 9천억원(5.5%) 줄었다. 2018년 말 17조3천억원까지 늘었던 대부업 대출잔액은 2019년 15조9천억원으로 줄어든 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대부업 이용자는 총 157만5천명으로, 작년 말 대비 20만2천명(11.4%) 줄었다. 대부업 이용자 수는 2017년 말 247만3천명, 2018년 말 221만3천명, 2019년 말 177만7천명으로 계속해서 줄고 있다.

특히 자산 100억원 이상의 대형 대부업자들이 위축되었다. 이들의 대출잔액은 12조1101억원으로 2019년 말(13조1196억원)보다 7.7% 줄었다. 국내1위 대출업체인 산와머니가 지난해 3월부터 신규신용대출을 중단한데 이어 5위 수준의 조이크레디트도 올해 초 신규대출을 중단하며 등 일본계 대형업자들의 활동이 줄어들고 있다. 이들은 2018년 최고금리가 27.9%에서 24%로 내려오며 대부업 시장에서 위축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형대부업체들이 저축은행 인수를 전제로 폐업을 한 것 역시 대형대부업체 대출잔액 축소의 요인이다. 대부업체 미즈사랑과 원캐싱 등을 보유한 OK금융그룹은 예주저축은행을 인수하며 대부업체를 폐업했다. OK저축은행은 2024년까지 러시앤캐시도 폐업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내년 하반기 최고금리가 24%에서 20%로 내려가는 만큼, 대부업권의 향후 추이를 면밀하게 살피겠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저신용자 신용공급 영향을 살펴보면서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법정 최고금리 미준수, 불법채권 추심 등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한 점검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정부는 최고금리를 내년 하반기 24%에서 20%로 내리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어 금융위원회가 대부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내놓은 데 이어 이날 법무부는 이자제한법 최고이자율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령안을 입법예고하며 최고금리 인하는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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