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진원지 우한 확진자 수 은폐… 통계보다 10배 많은 50만명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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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진원지 우한 확진자 수 은폐… 통계보다 10배 많은 50만명 감염
  • 박규민 기자
  • 승인 2020.12.3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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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뉴스1)
(사진제공=뉴스1)

 

[박규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폭발적 대유행이 가장 먼저 나타난 중국 도시 우한(武漢)에서 실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공식 통계보다 10배 많은 약 50만명에 달할 수 있음을 암시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질병통제센터(CDC)는 자국민을 향한 첫 대규모 혈액 항체 검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1차 확산이 진정된 직후인 지난 4월 중순 우한 등 중국 여러 지역에서 총 3만4천명을 상대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자 중에서는 우한 시민이 1만1천명으로 가장 많았다. 중국 CDC는 현지 1차 대유행 직후 확보한 3만4000여명의 혈액 샘플을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도출해냈으며, 분석 대상에는 우한과 후베이성 내 다른 도시들은 물론이고 당시 확진 사례가 다수 보고된 베이징·상하이 등지의 주민들도 포함됐다.

다만 우한을 제외한 다른 후베이성 도시 주민들 가운데 코로나19 항체를 가진 비율은 0.44%에 불과했다. 또 후베이성 밖의 주민 1만2000명 중에는 단 2명에게서만 항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올해 초 우한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했음을 재확인할 수 있는 수치다.

또 코로나19가 우한을 중심으로 퍼질 당시 중국 정부가 사태의 심각성을 은폐하고 축소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이를 증명하는 데도 의미가 있다.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인 옌중황은 “처음 우한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할 당시 무증상 감염자는 확진자 수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이런 축소 보고의 문제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앞서 CNN은 지난달 말 익명의 중국 의료 종사자가 제보한 후베이성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내부 문건을 보도한 바 있다. 우한 보건 당국이 집계한 확진·사망자 수를 중앙정부가 축소해 공개했고 보건 당국조차 장비가 열악해 실제 피해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다는 내용이다. 해당 문건에 따르면 지난 2월 7일 중국 중앙정부는 신규 확진자 수를 2478명으로 발표했으나 같은 날 후베이성 보건 당국은 5918명으로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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