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백신 '시노팜' 日 고위층 밀반입 후 몰래 접종... 가격 105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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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백신 '시노팜' 日 고위층 밀반입 후 몰래 접종... 가격 105만 원
  • 박규민 기자
  • 승인 2021.01.0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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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노팜 백신(사진제공=뉴스1)
중국 시노팜 백신(사진제공=뉴스1)

[박규민 기자]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이 일본으로 밀반입돼 기업 경영자 등 부유층을 중심으로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고 일본 마이니치 신문이 1일 보도했다. 11월 초 한 일본 대기업 임원이 최초로 접종했으며 그에게 특별한 부작용이 없었다는 게 알려지면서 재계로 퍼진 것이다.

마이니치 취재에 따르면 일본에 들어온 백신은 최근 중국 정부로부터 사용 승인을 받은 시노팜 백신으로, 공산당과 관계가 깊은 중국 컨설턴트가 들여왔고 올해 11월부터 현재까지 약 18명의 기업 경영자나 가족들이 비밀리에 접종한 걸로 확인됐다.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남성 15명, 여성 3명으로 금융·전자·IT 기업 등 일본을 대표하는 대기업 15개사의 대표와 그 가족들이라고 마이니치는 전했으며, 그중에는 경제단체의 임원이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의 브레인으로 활동하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과 유럽 등지에선 미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각각 당국의 승인을 받아 지난달부터 일반인 대상 대량접종이 진행되고 상황. 미국에선 화이자 백신과 함께 다른 미 제약사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도 승인을 받아 지난달 접종이 시작됐다.

반면 일본에선 화이자가 지난달 18일 자사 백신의 약사승인(사용승인)을 신청했을 뿐 아직 당국의 승인을 받은 코로나19 백신이 없다고 밝혔고. 이와 관련 마이니치는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다른 사람에게 판매·양도할 목적으로 일본에 무허가 반입하는 행위는 '의약품의료기기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작년 11월과 12월 등 2차례에 걸쳐 부인과 함께 중국산 백신을 맞았다는 한 금융사 대표는 마이니치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에 걸리면 자기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다. 기업 경영자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법에 저촉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일단 백신을 맞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이들 일본인에게 백신 접종을 알선해준 중국인 브로커는 그동안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했을 때 거절한 일본인은 3명밖에 없었다며 "2021년부턴 정치권에도 얼굴을 내밀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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