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크로스' 발생...지난해 사상 첫 인구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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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크로스' 발생...지난해 사상 첫 인구 감소
  • 정훈상 기자
  • 승인 2021.01.0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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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병원 신생아실에 곳곳에 아기 바구니가 비어 있다. (사진제공=뉴스1)
한 병원 신생아실에 곳곳에 아기 바구니가 비어 있다. (사진제공=뉴스1)

[정훈상 기자] 3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20년 12월 31일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모두 5천182만9천23명으로 전년도 말보다 2만838명(0.0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연간 기준으로 주민등록인구가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10년간 주민등록인구는 매년 조금씩 늘기는 했지만, 증가율은 계속 떨어져 왔다.

주민등록인구 증가율은 2009년 0.47%에서 2010년 1.49%로 올랐다가 이후 줄곧 하락했으며, 특히 2016년 이후 급격히 낮아져 2018년 0.09%, 2019년 0.05% 등으로 최저 기록을 갈아치우다 지난해 처음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주민등록인구 감소는 지난해 처음으로 출생자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아지면서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인구 데드크로스'(dead cross)를 보였기 때문이다.

작년 출생자는 27만5천815명으로 전년도보다 10.65%(3만2천882명)나 감소했다. 연간 출생자 수는 2017년 40만명 아래로 떨어진 뒤 3년 만에 30만명 선도 무너졌다.

이에 비해 지난해 사망자 수는 전년 대비 3.10%(9천269명) 증가한 30만7천764명으로 출생자를 웃돌았다.

성별로 보면, 남자 인구는 2년 연속 감소했고 여자 인구도 증가 폭이 2만5115명에서 2949명으로 대폭 축소됐다. 2020년 여자와 남자간의 인구격차는 14만 6965명으로 최대로 벌어졌다.

세대수는 2019년 대비 61만1642세대가 늘어나 2309만3108세대를 기록했다. 평균 세대 원수는 사상 최저치인 2.24명으로 감소했고, 1인 세대는 전체 세대를 통틀어 처음으로 900만 세대를 돌파해 906만3362세대로 나타났다. 1·2인 세대가 전체의 62.6%를 차지하고 4인 세대 이상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서승우 행안부 지방행정정책관은 "2020년은 인구 통계적으로 사회·경제 전반에 걸쳐 변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며 "정부는 2020년을 기점으로 각 분야의 정책 방향을 새롭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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