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 한국 유조선 나포… 청해부대 현지 급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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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수비대' 한국 유조선 나포… 청해부대 현지 급파
  • 박규민 기자
  • 승인 2021.01.0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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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것으로 알려진 한국케미호의 모습(사진제공=뉴스1)
사진은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것으로 알려진 한국케미호의 모습(사진제공=뉴스1)

 

[박규민 기자] 이란이 페르시아만에서 한국 선박을 나포한 것은 터무니 없는 행위로 이 지역에서의 전략과 외교정책을 반영해주고 있는 것이라고 한 해상보안 전문가가 비판했다.

해상 안전 관리업체 드라이어드 글로벌의 파트너인 먼로 앤더슨은 4일(현지시간) 아랍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유조선이 기름으로 바다를 오염시켰다는 이유로 이란에 나포된 것은 완전히 넌센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나포는 한국 계좌내 자산이 동결된 것에 대한 이란의 불만도 작용한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MT-한국케미호는 에탄올 7200t을 싣고 사우디아라비아를 출발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푸자이라로 이동하던 중 이란혁명수비대에 의해 나포됐으며 반다르압바스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선박관리 회사 등에 따르면 우리 시간 4일 오후 3시 20분쯤 아랍에미리트(UAE)를 가던 1만7,426톤 규모의 유조선 한국케비 쪽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의 나포 직전 부산에 있는 선박 관리회사에 위성 전화가 왔다.

당시 한국인 선장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며, 선박 관리회사 측에 전화로 실시간 현장의 상황과 선박 운항 내용 등을 알렸다. 이란 혁명수비대 측은 무선 교신으로 “선박 검사를 해야 하니 배 속도를 낮춰라”며 고속정으로 유조선에 다가 왔다.

이란 군인들은 유조선에 올라와 갑판 위에 모든 선원을 모았다. 한국인 선장에게 “항구에 가서 조사를 한다”며 이란 쪽으로 항로를 바꾸도록 했다. 선장은 “공해 상”이라고 항의했지만 소용없었다.

이후 선장이 실시간으로 상황을 전하던 위성 전화는 끊어졌고, 선원들의 휴대전화와도 연결이 되지 않았다. 휴대전화를 모두 압수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선박 관리회사 측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화물을 싣고 정상적인 항로로 운항하던 선박의 선원들과 카카오톡 등으로 연락을 주고 받았다”면서 “하지만 이란 측의 갑작스런 조사가 시작된 한 시간도 안 돼 모든 선원과 연락이 두절됐다”고 전했다.

선박 관리회사 측은 유조선에 있는 폐쇄회로(CC)TV를 통해 이란 혁명수비대가 고속정을 타고 유조선으로 다가오고 나포 후 이란 항구에 도착할 때까지 장면을 모두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 9시쯤부터는 갑자기 모든 화면이 꺼져버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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