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룡 경찰청장 대국민 사과..."정인이 사건 깊이 사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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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룡 경찰청장 대국민 사과..."정인이 사건 깊이 사죄드린다"
  • 정훈상 기자
  • 승인 2021.01.0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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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뉴스1)
(사진제공=뉴스1)

[정훈상 기자] 김창룡 경찰청장이 6일 생후 16개월 여아가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정인이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 청장은 이날 경찰청사에서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열고 "서울 양천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과 관련해 숨진 정인양의 명복을 빈다"며 "학대 피해를 본 어린아이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점에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초동 대응과 수사 과정에서 미흡했던 부분들에 대해 경찰 최고 책임자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엄정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바탕으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경찰의 아동학대 대응체계를 전면 쇄신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전했으며, 이어 "이번 사건에 대한 지휘책임을 물어 현 양천경찰서장을 대기발령 조치했다"며 "후임으로 여성·청소년 분야에 정통한 서울경찰청 총경을 발령했다"고 밝혔다.

신임 양천서장에는 여성인 서정순 서울경찰청 보안2과장이 발령됐다. 순경 공채 출신인 그는 서울 성북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전남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 등을 지냈다.

김 청장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사건담당 관계자도 엄정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바탕으로 국민들께서 납득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회적 약자 보호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국민 생명·안전, 사회적 약자와 관련된 사건에 대해서는 경찰서장에게 즉시 보고하는 체계를 갖추고, 지휘관이 직접 관장하도록 해서 책임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으며, 또 아동 학대 피해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반복신고가 모니터링되도록 아동학대 대응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청장은 "아동학대 조기 발견, 보호·지원과 학대수사 업무가 유기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경찰청에 아동학대 전담부서를 신설하겠다"며 "국가수사본부와 시·도 자치경찰 간 협력체계를 공고히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아동학대 의심사건에 대해 학대혐의자의 정신병력·알코올 중독과 피해아동의 과거 진료기록을 확인하겠다"며 "국가수사본부를 중심으로 경찰청 관련기능이 모두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재발방지대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 청장 사과문 발표는 애초 예정 없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청장이 직접 사과문을 발표하기로 하는 것을 놓고 경찰 내부에서 혼선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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