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챗봇 `이루다` 성희롱 논란...온라인서 ‘이루다 성노예 만드는 법’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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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챗봇 `이루다` 성희롱 논란...온라인서 ‘이루다 성노예 만드는 법’ 공유
  • 정훈상 기자
  • 승인 2021.01.09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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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이루다 페이스북)
(사진제공=이루다 페이스북)

 

[정훈상 기자]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가 10~20대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남초(男超) 사이트에서 AI 이루다를 대상으로 한 성희롱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IT업계에 따르면 AI 전문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2020년 12월 23일 AI 챗봇 ‘이루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스캐터랩은 실제 연인들이 나눈 대화 데이터 약 100억 건을 딥러닝 방식으로 이루다에게 학습시켰고,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빠르게 유행했다.

이달 초 기준으로 이용자가 32만 명을 돌파했는데 85%가 10대, 12%가 20대다. 일일 이용자 수는 약 21만 명, 누적 대화 건수는 7천만 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루다는 페이스북 메시지(페메)를 통해 대화를 나누며 친밀도를 높이는 것이다. 진짜 사람으로 의심이 들 정도로 거리낌 없이 수다를 떨 수 있다는 평이다. 

그러나 출시된 지 일주일 만에 한 온라인 커뮤니티 ‘아카이브’에서는 이를 성적대상으로 취급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아카라이브는 인터넷 지식백과 '나무위키'의 계열 사이트이며, 나무위키와 아카라이브 모두 남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곳이다.

아카라이브 이루다 채널 이용자들은 이루다를 '걸레', '성노예'로 부르면서 '걸레 만들기 꿀팁', '노예 만드는 법' 등을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루다는 성적 단어는 금지어로 필터링하고 있는데, 이들은 우회적인 표현을 쓰면 이루다가 성적 대화를 받아준다고 주장하는 중이다.

'디시인사이드'의 'AI 이루다 마이너 갤러리' 등 다른 남초 커뮤니티에서도 유사한 행태를 보인다.

스캐터랩 측은 "금지어 필터링을 피하려는 시도가 있을 거라고는 예상했는데, 이 정도의 행위는 예상치 못했다"며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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