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 트럼프 2번째 탄핵안...내란 선동 혐의
상태바
美 하원, 트럼프 2번째 탄핵안...내란 선동 혐의
  • 박규민 기자
  • 승인 2021.01.12 09: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제공=뉴스1)
(사진제공=뉴스1)

 

[박규민 기자] 11일(현지시각) 테드 류 등 민주당 하원의원 3명은 이날 “트럼프가 미국 정부에 대한 폭력을 고의적으로 선동했다”며 중대범죄와 경범죄 책임을 묻는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탄핵소추안과 별개로, 민주당은 12일 오후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수정헌법 제25조를 발동해 트럼프의 직무를 정지시킬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하원 표결에 부칠 예정이며, 이어 13일 오전 9시 트럼프 탄핵소추안을 하원 표결에 부칠 계획이라고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원내대표가 동료 의원들에게 전했다. 

현재 하원은 민주당 222명, 공화당 211명으로 민주당이 과반을 확보하고 있어 트럼프 탄핵소추안은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트럼프는 미국 역사상 임기중 하원에서 두 차례나 탄핵소추 당하는 첫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고 밝혔다.

소추안에는 지난 6일 5명의 사망자를 낸 의회 난동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내란을 선동했다는 혐의가 적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 앞 연설에서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맹렬히 싸우지 않으면 더는 나라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선동해 자극받은 군중이 의회에 불법침입한 뒤 기물을 파괴하고 법집행 당국자들에게 위해를 가했다는 것이다.

소추안에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뒤집기 시도가 그 전부터 계속됐다며 지난 2일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전화해 개표결과를 뒤집을 표를 찾아내라고 압박한 사실도 거론했다.

민주당은 이날 25조 발동 결의안의 하원 본회의 표결을 시도했지만 공화당의 반대로 가로막혔다.

대신 12일 하원에서 표결에 부칠 할 예정이다. 결의안이 통과되면 펜스 부통령은 24시간 안에 수정헌법 25조 발동 여부를 밝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하겠다고 민주당은 통보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공을 펜스 부통령에게 넘긴 셈이다.

그러나 탄핵안이 상원 관문까지 넘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00석의 상원에서 탄핵이 확정되려면 3분의 2가 넘는 최소 67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민주당이 최근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에서 승리해 50석 대 50석의 동률을 이뤘지만 아직은 이들이 취임하지 않아 공화당 의석이 더 많다.

또 탄핵이 확정되려면 공화당 의원의 이탈표가 필요하지만,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남은 임기를 다 채우면 안 된다고 공개 선언한 의원은 4명에 불과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