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박 나포 개입 못한다...이란 "동결자금 70억 달러 해결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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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박 나포 개입 못한다...이란 "동결자금 70억 달러 해결해라"
  • 박규민 기자
  • 승인 2021.01.1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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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뉴스1)
(사진제공=뉴스1)

 

[박규민 기자] 이란 외무장관이 미국의 제재로 한국에서 출금이 동결된 이란 자금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한편 이란이 나포한 한국 선박 문제에는 정부가 개입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11일(현지시간) 이란 메흐르 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한국 선박 나포와 한국 내 이란 자산 동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방문한 한국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자리프 장관은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이끄는 한국 대표단과의 회담에서 "한국 내 동결 자산은 양국 관계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한국 정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를 고려할 때 양국 관계의 우선순위는 한국 내 동결된 우리 금융 자산에 대한 접근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한국 은행의 불법행위가 이란 국민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한국의 이미지 훼손이 심하다"며 "이란 의회 의원들은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법적인 권리를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한국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를 나포한 사건에 대해서는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의 환경 오염으로 나포된 것으로 사법적 규제의 틀 안에서 진행되고 있는 기술적 문제"라는 입장을 고수했고, 그는 "당연히 이란 정부는 사법 절차에 개입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4일 걸프 해역에서 해양오염을 이유로 한국케미호를 나포했다.

그러나 한국케미의 선주사인 디엠쉽핑은 해양오염 혐의를 전면 부인했으며, 한국인 5명 등 선원 20명은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 항에 억류 중인 한국케미 선내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이 한국케미를 나포한 배경으로 꼽히는 한국 내 이란 자금은 70억 달러(약 7조6000억 원)로 추정된다.

 이란은 2010년 이란 중앙은행 명의로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원화 계좌를 개설하고 이 계좌를 통해 원유 수출 대금을 받아왔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2018년 이란 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려 이 계좌를 통한 거래가 중단됐으며, 이란 정부는 이 동결 자금을 해제하라고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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