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내복 여아’ 친모 심경 토로..."학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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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속 내복 여아’ 친모 심경 토로..."학대하지 않았다"
  • 정훈상 기자
  • 승인 2021.01.1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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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뉴스1)
(사진제공=뉴스1)

 

[정훈상 기자] 지난 8일 서울 강북구 우이동의 길거리에서 혹한에 내복 차림으로 구조된 여아 A(만 4세)양 사건을 두고 아동학대가 아닌 저소득층 한부모의 안타까운 사연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12일 여아를 보호하고 있는 성북아동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아동학대보다는 저소득층 한부모의 부주의에 의한 사건에 가깝다.

A양의 친모 B(26)씨는 기초수급대상자로 알려졌으며, B씨는 서울 성북구 내 지역사회복지관에서 자활근로사업에 참여하며 생계를 이어 가는 중이다. B씨는 경찰 진술을 통해 “아이를 방치해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서는 후회하고 있다”면서도 “아이를 학대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주변 지인의 증언에서도 학대 정황을 찾기는 힘들다. 같은 주택에 거주 중인 이들 모녀의 한 지인은 “평소 아이와 엄마의 모습은 보통 가정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다만 B씨가 평소 어려운 사정에 홀로 아이를 키우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고 말했다.

친모 B씨는 "(아이가) 어린이집을 원래 잘 갔는데, 금요일(아이가 거리에서 발견된 날)에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고 싶지 않다'라고 해서, (대신 집에) 수시로 전화했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은 혼자 집에 있던 중 밖으로 나왔다가 현관 비밀번호를 잊어버리면서 집에 들어가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이후 내복 차림으로 거리를 떠돌다 집에서 100m 떨어진 편의점에서 발견됐고, A양을 최초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여성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아이가) 눈물, 콧물이 얼굴에 흐를 정도로 많이 울고 있었다"라며 "'엄마 찾아주세요', '(집에) 가고 싶어요'라고 말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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