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초점] OTT 대전 속 '콘텐츠 경쟁력 확보'한 외주 제작사 전쟁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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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초점] OTT 대전 속 '콘텐츠 경쟁력 확보'한 외주 제작사 전쟁 시작됐다
  • 최종민 기자
  • 승인 2021.01.3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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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디즈니플러스
사진=디즈니플러스

[최종민 기자]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사업자인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시장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네이버, 카카오, KT, 엔씨소프트 등 국내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콘텐츠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한국 콘텐츠 수급에 열을 올리면서 제작 이력이 탄탄한 이 제작사의 가치 역시 상승 중이라, 2021년은 그야말로 OTT 및 콘텐츠 대전이 격렬하게 펼쳐지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29일 미디어업계에 따르면, 국내 통신3사가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KT, LG유플러스와의 협력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KTLG유플러스 모두 디즈니 플러스와 계약을 맺을 수 있을지, 한 쪽만이 독점 계약을 맺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국내 최대 모바일 기업 카카오는 글로벌 엔터시장 공략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25일 자회사인 웹툰·웹소설을 운영하는 카카오페이지와 다수의 연에기획사, 제작사를 보유한 카카오M을 합병, 종합 콘텐츠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출범시킨다고 선언했다.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 역시 콘텐츠사를 잇따라 인수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20일 캐나다 웹소설 업체 왓패드를 6억 달러(6533억원)에 취득한다고 발표했다. 왓패드는 2006년 설립된 이후 전세계에서 90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세계 1위 웹소설 플랫폼으로, 네이버는 기존에 보유한 세계 1위 웹툰사인 네이버웹툰에 더해 왓패드까지 품에 안게 됐다.

네이버의 '브이라이브'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위버스'
네이버의 '브이라이브'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위버스'

네이버는 해외 엔터 기업에도 대규모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 27일 세계적인 아이돌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자회사 '비엔엑스'의 지분 49%(4119억원)를 취득한 네이버는, 네이버(브이라이브)와 빅히트(위버스)의 팬 커뮤니티 플랫폼을 1년내 통합한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또 엔터테인먼트 스타트업인 액시즈(AXIS)는 2018년 설립 한 달 만에 스노우와 네이버 웹툰에서 투자 전 기업가치(프리밸류) 50억원, 투자 후 기업가치(포스트밸류) 80억원으로 총 30억원 투자를 유치시켰다. 이후 벤처캐피탈(VC) 등 기관투자가들로부터 50~60억원의 투자를 유치시켰고 최근에도 10억원의 기관 자금을 추가로 받았다.

케이티(KATIE)의 세계관을 담은 웹툰 콘텐츠 이미지 (사진=액시즈(AXIS))
케이티(KATIE)의 세계관을 담은 웹툰 콘텐츠 이미지 (사진=액시즈(AXIS))

YG엔터테인먼트의 미래전략실장으로 ‘블랙핑크’, ‘악동뮤지션’ 등 아티스트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신성진 대표가 설립한 액시즈(AXIS)는 자사 소속 아티스트인 케이티(KATIE)의 매니지먼트를 포함하여 네이버와의 콜라보레이션 서비스, 드라마 제작도 준비하고 있다. OTT 시장에 진출해 드라마 지적재산권(IP) 사업을 확장한 이후 2022년 코넥스 상장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그룹 내 미디어 콘텐츠 역량을 결집한 ‘KT 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한다고 28일 밝혔다. 스튜디오지니는 KT그룹이 보유한 미디어 플랫폼과 콘텐츠 역량 간 시너지를 도모하고, 그룹 콘텐츠 사업을 총괄 주도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이미지 제공=KT
이미지 제공=KT

KT 측은 "스튜디오지니로 당장 콘텐츠 관련 자회사들이 합쳐지는 것은 아니고 기업들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초대 대표이사로는 KT그룹 내 콘텐츠 전문가인 윤용필 사장이 내정되어 향후 외부에서 콘텐츠 전문가를 영입해 공동대표로 선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OTT 및 외주 제작사의 확장 기세도 무섭다. 신영증권은 27일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다변화 등 콘텐츠 제작사의 사업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스튜디오드래곤은 국내 1위 콘텐츠 제작사로 연간 100여편의 작품을 기획·제작할 수 있는 압도적인 제작 능력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시각특수효과(VFX) 전문기업인 위지윅스튜디오는 자회사 래몽래인의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드라마 ‘성균관스캔들’과 ‘야경꾼일지’, ‘어쩌다 발견한 하루’,  ‘거짓말의 거짓말’, ‘좀비탐정’, ‘산후조리원’ 등 약 20여편의 한류 드라마를 제작해온 래몽래인은 지난해 7월 위지윅스튜디오가 출자한 펀드 등으로부터 대규모 자본을 확충해 드라마 라인업을 확장했다. 최근에는 IBK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코스닥 이전 상장을 검토 중이다.

래몽래인 측은 국내 콘텐츠 시장에서 입증된 인기 웹소설 원작의 텐트폴 작품 ‘재벌집 막내아들’의 드라마 제작 건을 포함해 드라마 10편 제작을 추가 제작하는 등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꾸준히 제작 역량을 키우고 있는 국내 굴지의 TV 드라마 제작사 '김종학프로덕션' 역시 시장에서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김종학프로덕션은 고 김종학 프로듀서(PD)가 1999년 설립한 국내 대표 드라마 제작사로 스타 프로듀서, 작가, 연출자가 소속돼 있을 뿐만 아니라 견고한 옛날 작품 라이브러리를 확보하고 있어 다수 IP 보유에 강점을 보이는 등 균형잡힌 포트폴리오가 매력으로 꼽힌다. '모래시계', '고스트', '별을 쏘다', '서동요', '이산', '하얀거탑', '베토벤 바이러스', '나인룸' 등 세기를 넘어서며 히트작을 꾸준히 배출해온 김종학프로덕션의 2021년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에이스토리 역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을 필두로 연이어 히트작들을 내놓으며 올해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곳이다. 이와 함께 에이스토리는 미디어커머스 관련 신사업도 준비하고 있어 향후 수익성 개선 또한 기대된다. 에이스토리의 미디어커머스 신사업은 간접광고(PPL)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영상 권리를 가지고 있는 것을 활용하는 전략으로 알려졌다. 상품 기획 단계서부터 참여해 수익 창출에 나서는 구조다.

미디어 업계 관계자는 "신인 작가를 발굴해 양질의 창작물을 작가와 함께 개발해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OTT 시장에 최적화된 콘텐츠 제작 역량을 키워가려는 기업들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결국 콘텐츠 제작 노하우가 많이 쌓인 회사가 유리할 수 밖에 없고, 제작 시스템의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다면 수익성 개선 속도 역시 빨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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