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인터뷰] 이윤오 “가장 나다운 건 ‘노래하는 사람’, 결국 남는 건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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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인터뷰] 이윤오 “가장 나다운 건 ‘노래하는 사람’, 결국 남는 건 ‘음악’”
  • 백융희 기자
  • 승인 2021.02.02 13: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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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PEEKER 제공
사진=SPEEKER 제공

[백융희 기자] ‘사랑을 주세요’. 싱어송라이터 이윤오가 2021년 대중들에게 꺼낸 키워드다. 이윤오는 2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새 앨범 ‘My Funny Valentine(마이 퍼니 발렌타인)’을 발표한다. 재즈 스탠더드 곡 ‘My Funny Valentine’을 오마주한 이번 앨범은 이윤오가 코로나19 여파로 지친 이들에게 건네는 위로와 사랑의 세레나데다. 타이틀곡 ‘사랑을 주세요’로 이윤오가 직접 작사, 작곡 및 편곡에 참여해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 앨범은 저에게는 고해성사 같은 곡이에요. 사랑 이야기이지만, 위로의 세레나데 같은 느낌이죠. 늘 슬픔에 젖어있고 외로워하는 이들을 위한 곡이에요. ‘미래가 안 보이지만, 나의 길을 찾아야겠다. 나의 사랑을 찾아야겠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건 사랑이다’라는 느낌이죠. 제목만 보면 트로트 느낌도 있고 신파적일 것 같지만, 재즈풍 발라드곡이에요.”

이윤오에게 ‘사랑을 주세요’의 리스닝 포인트를 물었다. 그는 ‘사랑을 주세요’를 재즈 발라드 곡으로 풀기 위해 편곡에 힘썼다고 밝혔다. 미디 사운드 대신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을 주기 위해 실제 악기 연주를 활용한 것. 특히 이윤오는 이번 곡에서 보컬과 첼로 연주를 주의 깊게 들어달라고 전했다.

“이번 곡이 지니고 있는 모습이 순수해서 날것의 악기들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사랑을 주세요’의 메인은 제 목소리와 첼로인 것 같아요. 보컬이 노래하면 첼로가 따라가는데 ‘콜 앤 리스펀스’의 묘미를 느낄 수 있어요. 곡을 들으실 때 첼로 편곡 연주를 주의 깊게 들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가수 김동률, 멜로망스 등의 분들과 작업한 우리나라 최고의 첼리스트 임은진 님이 참여해주셨어요. 훌륭하게 잘 해주셔서 한두 번 만에 녹음을 끝냈어요. 제가 아직 신인임에도 연주에 응해주셔서 감사했죠.”

사진=SPEEKE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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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을 통해 이윤오는 새로운 시도를 꾀했다. 그는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이자 예술가인 정구호가 총괄 아트 디렉팅으로 나선 것.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서로서 음악을 하는 이윤오에게 새로운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은 신선한 자극이 됐다. 정구호는 이번 앨범을 통해 이윤오의 메이크오버부터 뮤직비디오, 앨범 재킷, 스페셜 클립, 프로필 사진 등 앨범 전반적인 분야에 참여해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뮤지션의 ‘본질’을 강조했다.

“평소에 정구호 선생님을 굉장히 존경했어요. 선생님이 연출한 국립무용단 ‘묵향’, ‘향연’ 등을 통해서 음악을 얼마나 사랑하는 분인지도 알게 됐죠. 선생님과 함께 작업해보고 싶어서 어렵게 요청했는데 선뜻 수락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백 번 정도 드렸어요. 제가 상상하지도 못했던 결과물이 나와서 새롭고, 많은 걸 배우게 됐어요. 선생님은 항상 본질을 강조하세요. 음악에도 여러 가지 악기가 나오지만, 결국 본질은 ‘이윤오의 목소리’이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노래를 잘 전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제 외적인 모습 대신 목소리를 전할 수 있는 이미지의 오브제들을 찾고, 앨범에 담았어요. 이전까지 연예인과 뮤지션 사이에서 갈등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제게 뭐가 중요한지를 깨닫게 됐어요.”

이윤오는 여러 각기 다른 분야의 아티스트들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자신의 세계관을 넓히고 있다. 그는 “나라는 아티스트와 여러 아티스트의 예술적 세계관이 만나서 하나의 작품이 탄생할 때 점점 확신과 믿음이 생긴다. 각각의 능력치가 더해져 기대 이상의 시너지가 나오고, 조금 더 음악을 대중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하지만 항상 발전할 가능성은 남겨둔다고 겸손한 면모도 잃지 않았다. 그에게 새 앨범 완성도에 대해 묻자 의외의 답변을 내놨다.

“매 앨범을 발표하면서 언제나 완성도는 80%라고 생각해요. 항상 열심히 하지만 그럼에도 부족한 노력을 10%로 두고, 제 가능성에 대해서는 나머지 10%를 빼놔요. 만약에 이번 앨범의 완성도와 만족도가 100%라고 한다면 이것 이상의 건 없는 거잖아요. 이런 부분은 더 노력하고 발전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실용음악을 전공했지만, 음악 관련된 학원도 다니고 친한 교수님들도 많이 괴롭히면서 공부해요.(웃음) 그렇게 하다 보니까 피아노 하나에 노래하던 제가 현악기 편곡부터 드럼 레코딩도 하고, 사용할 줄 아는 코드도 늘게 되면서 참 많이 발전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사진=SPEEKE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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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오에게 가수가 아닌 실제 이윤오의 모습에 대해 물었다. 그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의 자신의 모습이 있지만, 가장 이윤오 다운 것은 ‘음악’이라고 밝혔다. 음악에 몰두하는 그의 진정성에서 앞으로 그의 음악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갖게 했다.

“실제로도 진중하고 진지해요. 감정의 진폭이 크지 않죠. 또 요즘 멀티 페르소나가 화두잖아요. 저 역시 직장에서, SNS 속에서, 가족들과 있을 때의 인격이 다를 수 있겠지만, 가장 저 다운 건 노래하는 사람 이윤오인 것 같아요. 항상 음악만 하다보니까 음악이 제 친구고 평생 가야 할 존재라고 생각해요. 음악과 결혼했다고 생각해요.(웃음) 또 과거 이선희 선배님께서 좌우명으로 ‘노래 그리고 또 노래’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는데 저 역시 ‘음악 또 그리고 음악’이에요.”

특히 이윤오는 가수 활동을 하면서 SNS 활동 등 여타 부가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평생 음악인으로 살아가는 만큼, 가장 중요한 건 ‘음악’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음악을 ‘운명’이라고 언급하며 꾸준하게 좋은 곡으로 나서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특히 싱어송라이터 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이윤오’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인다.

“제가 쓴 곡이 정말 많아요. 기회가 된다면 다른 가수분들에게도 제가 쓴 곡을 드리고 싶어요. 가수 전상근 님과 손디아 님에게 곡을 꼭 드려보고 싶어요. 저도 가수지만, 정말 부러운 보컬이고 이분들이 얼마나 음악을 사랑하는지 노래하는 것만 보고도 알겠더라고요. 이분들을 보면서 저도 ‘맞아 이렇게 노래하는 거였지. 계속해나가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뿐만 아니라 제가 부족한 분야에 있는 분들과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작업도 하고 싶어요.”

끝으로 그는 “내 이름으로 나오는 노래이지만, 매니저를 비롯해 연주자, 엔지니어, 아트디렉터, 뮤직비디오 등 부분에 많은 분이 참여해줬다. 노력이 헛되지 않게 ‘사랑을 주세요’가 잘 됐으면 좋겠고, 노래가 담고 있는 이야기를 지닌 분들 역시 위로를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마무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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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2021-02-03 10:08:23
진정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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