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인터뷰] 배우 전성우가 ‘오! 삼광빌라!’ 황나로에게…“꼭 변해서 행복해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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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인터뷰] 배우 전성우가 ‘오! 삼광빌라!’ 황나로에게…“꼭 변해서 행복해졌으면”
  • 조정원 기자
  • 승인 2021.03.08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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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높은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높은엔터테인먼트 제공

[조정원 기자] 배우 전성우가 드라마 ‘오! 삼광빌라’로 긴 호흡의 작품에 도전, 새로운 연기 경험을 쌓으면서 자신의 필모그래피에도 의미 있는 한 줄을 채웠다.

전성우는 지난 7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에서 ‘인생역전’, ‘대박 홈런’을 꿈꾸는 야망남 황나로 역을 맡아 열연을 선보였다. 황나로는 사람의 심리를 간파하고 거짓말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인물로, 삼광빌라의 긴장감을 조성한 인물 중 하나다.

황나로는 흔히 말하는 ‘악역’ 캐릭터다. 돈을 위해 거짓말을 하고 심지어 사람들의 마음을 훔치려 했다. 전성우는 황나로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그리고 싶었을까.

“처음에 계획돼 있었던 황나로는 나쁜 의도로 삼광빌라에 들어갔지만,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개과천선을 하며 변한다는 설정이 있었어요. 네덜란드 입양 설정은 초반에, 서아와 사랑 등은 나중에 바뀐 부분이에요. 황나로는 초반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나쁜 일의 중심에 있더라고요. 초반에는 거짓말과 사기 치는 데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사람 정도로만 설정돼서 완전한 악역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어요. 사실 나쁜 마음으로 삼광빌라에 접근을 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잘못된 행동이죠. 하지만 파양이라는 설정의 정보 속에서 황나로가 솔직하게 고백해도 어차피 쫓겨날 것이라는 두려움과 불신이 있었을 거로 생각했어요. 주어진 상황 안에서 제 의도대로 잘 그려졌는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연기했어요. 작가님의 의도를 최대한 잘 반영하려 노력했고, 감독님과 조율하며 황나로라는 인물을 만들었어요.”

사진=높은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높은엔터테인먼트 제공

황나로 캐릭터를 만들기 위한 전성우 배우의 노력은 바로 사람들과 ‘관계’에서 오는 차이다. 거짓말을 하더라도 관계를 맺는 사람들과 목적성이 달랐다는 이야기다.

“황나로가 삼광빌라 식구들과 있을 때는 나쁜 의도를 가졌을지라도 결국 그들과 함께 정을 나누고 싶어 하는 목적이 가장 클 테니 세상 좋은 청년같이 행동했죠. LX패션에서 일할 때는 자기가 꿈꿔보던 대기업의 유능한 인재 코스프레를 하면서 그 모습이 진짜가 되고 싶을 테니 유능한 인재의 모습으로, 과거 시절 안 좋은 사람들과 있을 때는 자신의 습관이 그대로 드러나는 거친 느낌 등 다양한 모습을 담으려 노력했어요. 인물의 변화가 크게 보여야 하는 부분이 많았어요. 때로는 확실하게, 때로는 모호하게 표현해서 인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려 노력했어요.”

이제까지 출연 작품 중 ‘오! 삼광빌라!’는 전성우에게 가장 긴 호흡을 자랑한다. 50부라는 긴 호흡을 이어오며 어려운 점은 없었을까.

“50부면 미니시리즈로 따지면 3편 분량이죠. 차이점은 아무래도 장편 드라마고, 등장인물이 많다 보니 회차에 따라 각각 다른 인물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던 것 같아요. 어려운 점이라면 끝까지 집중을 놓을 수가 없었던 것이요. 황나로라는 인물이 항상 사건의 중심에 있고, 인물들이 많다 보니 ‘내가 전에 이 인물과 어떻게 만났었는데, 이런 상황이 된 거지?’를 항상 생각하며 개연성을 찾는 과정이 쉽지 않았어요. 어떨 때는 중간과정이 보이지 않고 급변하는 때도 있는데, 그럴 때는 말을 수정하거나 감정을 다르게 표현해서 보여 드리려 노력했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사진=높은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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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과 달리 전성우가 그려낸 황나로라는 캐릭터는 작품에 맛깔나게 녹아들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그의 가족들을 비롯해 지인들은 TV 속 전성우를 어떻게 바라봤을까.

“아무래도 가족분들이 제일 좋아하셨어요. 주말은 부모님께서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이잖아요. 그래서 저보다 더 좋아하셨어요. 매주 아들, 손자를 볼 수 있다는 것에 너무 행복해하시고 좋아하셨어요. 그 외에도 ‘정말 많은 분이 주말드라마를 보시는구나’를 느꼈어요. 촬영을 하기 위해 대기하며 밖에 있거나,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가면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황나로 씨? 황나로 씨 맞죠?’하면서 인사를 해주세요. 제 실제 이름은 모르시는 분들도, 캐릭터의 인물로는 거의 알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주말드라마의 힘이 대단 하구나를 느꼈었죠. 그리고 다들 이 드라마에서 제일 궁금한 부분이 ‘황나로가 언제 착해지는가’라면서 그걸 많이들 물어보셨어요. ‘잘 모르겠다’고 하면 ‘착해지긴 하는 거죠?’하고 파이팅 해주셔서 즐겁고 재밌었어요.”

이처럼 ‘오! 삼광빌라’는 배우 전성우의 인생에 필요했던 한 조각으로 남을 예정이다. 이런 경험의 조각이 그를 더욱 탄탄하고 큰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배우로 만들 것이라는 기대가 남는다.

사진=높은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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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전성우는 약 6개월 동안 분신 같았던 황나로 캐릭터에게 한마디를 남겼으며, 함께 고생했던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아쉬움이 가득 담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나로야. 네 안에 가지고 있는 진심을 잘 전달하려고 노력은 했지만, 그 시선을 바뀌기가 쉽지 않더라. 많이 외로웠겠다. 하지만 너의 과거는 어쩔 수 없이 평생 가지고 가야 할 업보야. 앞으로 진심을 전할 때마다 선입견과의 싸움 속에서 상처도 많이 받겠지만, 잘 극복하고 끝까지 진심을 전하길 바란다. 꼭 네가 변해서 좋은 사람들 속에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배우분들, 제작진분들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드라마를 만드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길이었고, 다행히 큰 사고 없이 잘 마무리하게 돼 감사했고, 정말 고생 많이 하셨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부족한 저를 정말 많이 챙겨주시고 좋아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이제는 정말 한가족이 된 것 같아 헤어짐에 아쉬움이 있지만, 또 다른 현장에서 다른 모습으로 만나길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이제까지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과 생각지 못한 캐릭터로 대중에게 돌아오고 싶은 전성우의 열일 행보는 2021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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