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리뷰] '노바디', 벌집을 건드리면 이렇게 됩니다!(feat. 대리만족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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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리뷰] '노바디', 벌집을 건드리면 이렇게 됩니다!(feat. 대리만족 주의)
  • 조정원 기자
  • 승인 2021.03.26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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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조정원 기자] 보잘것없이 보였던 그 사람을 건드려서는 안 됐었다. 영화 '노바디'가 평범하게 살고 싶은 한 남자의 주체할 수 없는 분노를 여과 없이 선보인다.

'노바디'는 비범한 과거를 숨긴 채 평범한 가장으로 착하게 살고 있던 허치(밥 오덴커크 분)가 일상에서 참고 억눌렀던 분노가 폭발하면서 벌어지는 노필터 액션을 다룬 영화다.

우리가 입버릇처럼 말하듯, 평범하게 사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다. 허치 또한 그렇다. 허치는 평범한 가정을 꾸리며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인물이었다. 회사 책상에 앉아 업무를 보고, 가족들이 먹을 아침을 준비하고, 아침 운동을 하고, 매번 쓰레기 수거차를 놓치는 등 주변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평범한 가장이다.

하지만 어느 날, 자신과 가족들이 사는 공간에 불청객이 찾아왔고, 평화롭던 허치의 삶에 균열이 생기고 만다. 그러던 차에 만난 동네 불량 청년들은 그만 허치의 분노에 불을 지르고 만다. 일은 점점 더 꼬이고, 허치는 거대한 세력과 피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을 벌인다.

과연 허치가 과거에 어떻게 살았는지, 그는 왜 평범한 가장이 되고 싶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계속된다.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노바디'는 '존 윅' 시리즈의 탄탄한 스토리와 세계관을 만들어냈던 각본가 데릭 콜스타드와 '데드풀 2' '분노의 질주: 홉스&쇼'의 감독이자 '존 윅' 시리즈의 제작자인 데이빗 레이치가 재회한 작품이다. 당연히 화끈한 액션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듯 '노바디'는 밥 오덴커크의 투박하면서도 꾸밈없는 신선한 액션으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끈끈하게 붙잡는다. 그의 액션은 멋스럽고 정제된 느낌이 아닌, 거칠고 투박하지만 막힌 가슴을 뻥 뚫어주는 듯한 기분을 전한다. 모두가 꿈꿔 온 반전의 판타지는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유머 코드도 존재한다. 예상치 못한 상황 속 터져 나오는 웃음을 경험할 수 있다. 피가 튀고 살이 갈라지고 총칼이 난무하는 잔인한 상황에서 너무나 태연한 이들의 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한 편의 잘 짜인 촌극을 보는 듯하다.

이처럼 '노바디'는 갑갑한 삶 속에서 일탈을 꿈꾸는 이들에게 대리 만족을 선사하는 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화려한 노필터 액션과 허를 찌르는 웃음, '라떼는 말이야'의 기운을 살포시 머금은 '노바디'는 오는 4월 7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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