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리뷰] '어른들은 몰라요', 세상 밖으로 내몰린 10대들의 진짜 현실…그리고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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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리뷰] '어른들은 몰라요', 세상 밖으로 내몰린 10대들의 진짜 현실…그리고 생존기
  • 조정원 기자
  • 승인 2021.04.0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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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조정원 기자]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가 10대 청소년들의 리얼한 생존기를 스크린에 생생하게 그려낸다.

'어른들은 몰라요'는 가출 팸의 현실을 날 것 그대로 담아낸 '박화영' 이환 감독의 두 번째 작품으로, 가정과 학교로부터 버림받은 10대 임산부 세진(이유미 분)이 가출 4년 차 동갑내기 친구 주영(안희연 분)과 함께 험난한 유산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먼저 '10대 임산부의 유산 프로젝트'라는 파격적인 설정이 눈에 띈다. 의도치 않게 임신을 한 10대 임산부 세진에게 세상은 차갑기만 하다. 주변 어른들은 세진을 걱정하는 '척'만 할 뿐, 상황 수습에 바쁘다. 학교 친구들도 그런 세진은 놀림거리에 불과하다. 의도 여부와 상관없이, 세진은 그렇게 점점 세상 밖으로 내몰리게 된다.

'설마, 저 정도까지?'라고 연발할 정도의 상황들이 계속해서 등장한다. 음주, 흡연, 폭행을 비롯한 자해, 절도, 원조교제 등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10대들의 모습이 여과 없이 전해진다. 불편한 감정이 앞서는 건, 아마도 '어른'의 눈으로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이해'와 '공감'이 앞서는 게 아니라, 이미 잘못됐다고 판단하고 바로잡으려 하기 때문일 것이다.

10대들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행동은 분명히 잘못됐다. 아직 미숙하다는 이유만으로 책임을 면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단지 왜 이들이 이렇게까지 내몰리게 됐는지, 그 시작은 어디인지 원인을 먼저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이야기 중간에 세진이 동생 세정(신햇빛 분)에게 이런 말을 한다. "힘들어? 앞으로 더 힘들어"라고. 어떤 보호막도 없이 가혹한 세상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잔뜩 지친 세진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말이다. 다른 이들에게는 그저 안타까울 뿐이지만, 세진과 다른 친구들에게는 생존과도 직결되는 일이다. 꺼져가는 삶에 대한 의욕을 간신히 붙잡을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 또한, 어차피 세상은 이렇게 힘드니, 너무 억울해하거나 아파하지 말라고 미리 상처를 줘 대비하게 하려는 언니의 마음일지도 모른다.

세진은 그저 롱보드에 자신의 몸을 맡기고 세상을 자유롭게 누비고 싶을 뿐이다. 적어도 롱보드는 자신이 의도하는 대로 움직여주니까.

이러한 세진의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낸 배우 이유미의 연기력이 돋보인다. 이환 감독의 전작 '박화영'에 이어 '어른들은 몰라요'에서도 세진 역을 맡은 이유미는 더욱 확장된 캐릭터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여기에 그룹 EXID 출신 안희연이 자신의 스크린 데뷔작에서 거친 욕설은 물론이며 강렬한 눈빛을 비롯해 오열까지,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전혀 다른 듯 닮아 보이는 두 사람의 연기 시너지가 관객들을 작품에 더욱 빠져들게 한다.

아울러 세진의 유산 프로젝트를 돕는 파란 머리 재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연기하는 감독' 이환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10대들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10대는 볼 수 없는 아이러니함을 지닌 어른들의 필람무비 '어른들은 몰라요'는 오는 15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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