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인터뷰] 곽동연 “‘빈센조’, 전·후로 연기 인생 나뉠 정도…큰 영향 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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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인터뷰] 곽동연 “‘빈센조’, 전·후로 연기 인생 나뉠 정도…큰 영향 준 작품”
  • 백융희 기자
  • 승인 2021.05.06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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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H&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H&엔터테인먼트 제공

[백융희 기자] 배우 곽동연이 인생작품 ‘빈센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2일 오후 인기리에 종영한 tvN 주말드라마 ‘빈센조’는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으로 오게 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가 베테랑 독종 변호사와 함께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을 쓸어버리는 이야기다. 곽동연은 극 중 장한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악독한 바벨그룹 총수의 모습부터 단순무식하고 어설퍼서 더 귀여운 ‘빈센조 바보’의 면모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자랑했다. 그만큼 곽동연에게 이번 작품이 주는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빈센조’ 촬영을 8개월 정도 하고 끝이 나는데 그 과정이 너무 행복했어요. 저를 비롯한 배우분들이 사랑하는 작품을 시청자분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아서 더더욱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빈센조’를 통해서 김희원 감독님을 만났고, 박재범 작가님을 만났어요. 또 송중기, 김여진, 조한철 선배 등 존경하는 분들과 한 작품에서 연기할 수 있었는데 저에게는 배움의 장이었어요. 앞으로 ‘빈센조’를 하기 전과 후로 제 연기 인생이 나뉠 정도로 큰 영향을 준 작품인 것 같아요.”

사진=H&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H&엔터테인먼트 제공

극 중 장한서(곽동연 분)는 형 장준우(옥택연 분)에게 한평생 굴복당하며 살아왔고, 그 굴복을 언젠가는 끝내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있는 인물이었다. 그런 와중에 장한서는 구원자 돼줄 수 있는 빈센조(송중기 분)를 만났고, 캐릭터 자체에 큰 변화를 맞았다. 

“장한서에게 장준우는 평생의 숙적이자 언젠가 넘어야 할 산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빈센조를 만났는데, 장한서를 구해줄 수 있는 존재이자 장한서가 원하던 형의 모습을 가진 사람이었죠. 그랬기 때문에 빈센조에게 의지하고 기대하고 마음을 더 빨리 열었던 것 같아요. 특히 송중기 선배님은 현장에서도 유쾌하게 모두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아울러주셔서 즐겁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물론 옥택연 형도 실제로는 밝은 에너지를 가진 분이라 호흡하기에 불편함이 없었어요.”

‘빈센조’는 ‘악’을 ‘악’으로 처단한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안겼다. 선함이 승리하는 것이 아닌, 악당에게 똑같은 방식으로 잔인하게 대가를 치르게 했다. 그뿐만 아니라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소재와 내용에 ‘유쾌함’이란 코드를 넣어 완급조절하는 데 성공했다. 곽동연은 ‘빈센조’가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로 이 부분을 꼽았다.

“‘빈센조’라는 드라마는 사회 전반에 깔린 악인들을 처단한다는 모토를 가지고 있다. 가끔은 우리가 약하다고 생각한 법적인 처벌을 넘어서서 마피아가 마피아의 방식으로 정말 속 시원하게 악인을 처단한다는 점과 드라마 전반에 깔린 유쾌한 개그 코드가 ‘빈센조’만의 큰 장점이 아닐까 싶어요.”

사진=H&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H&엔터테인먼트 제공

특히 ‘빈센조’에서 곽동연은 장한서 캐릭터를 통해 기존의 결과 다른 스타일의 연기를 선보였다. 기존 국내 드라마에서도 보기 힘든 캐릭터였다. 위압적이면서도 다소 멍청해 보이는 캐릭터의 톤앤 매너를 잡기 위해 곽동연은 ‘무식함’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한 드라마 내에서 굉장히 다양한 모습이 나온다는 게 감사한 일이면서도, 신경을 많이 쓰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보다 캐릭터의 완급조절을 고민했어요. 준우한테 늘 당하지만, 빈센조가 나타나고 여러 변화를 겪으면서 한서의 심경이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해 나가는지에 대한 정도를 조금씩 늘려나가는 데 중점을 뒀어요. 한서의 가장 큰 키워드는 ‘무식함’이에요. 그래서 무식한 태도를 늘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사진=H&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H&엔터테인먼트 제공

곽동연은 ‘빈센조’에서 극 중 빈센조를 살리기 위해, 또 한평생 폭주하는 형 장준우를 처단하기 위해 악에 받친 연기를 펼치며 아쉬운 죽음을 맞는다. 곽동연은 죽는 결말과 관련, 제작진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악당 네 명은 죽음은 이미 확정된 상황에서 연기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방송이 나가면서부터는 캐릭터가 너무 불쌍하니까 ‘안 죽어도 되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나쁜 짓은 준우랑 명희(김여진 분)가 다 했는데 한서가 죽어야 하는 게 너무 안타까웠죠. 그리고 현장이 매우 좋다 보니까 한 신이라도 더 찍고 싶었어요.(웃음) 하지만 마지막까지 한서가 할 몫을 한 결말이라서 마음에 들어요. 한서에 대한 애정을 작가님, 감독님도 같이 가지고 계신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끝으로 곽동연은 ‘빈센조’ 종영이 배우와 개인, 또 애청자 입장에서 굉장히 아쉽다고 밝혔다. 하지만 좋은 배우들과 많은 사랑을 받으며 촬영할 수 있어서 아쉬움은 없다고 전했다. 추후 곽동연은 ‘빈센조’를 기점으로 더욱 다양한 캐릭터로 시청자와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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