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닷컴 “FIU 시스템 설계자, ‘김남국 자금세탁 혐의’ 유력” 보도
상태바
조선닷컴 “FIU 시스템 설계자, ‘김남국 자금세탁 혐의’ 유력” 보도
  • 마켓뉴스 온라인 뉴스팀
  • 승인 2023.05.17 16: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산학 전문가 문송천 카이스트 명예교수 “FIU 시스템은 ‘현금 인출’ 기준으로 작동”
지난해 5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 김남국 의원은 한 장관 딸의 학업 관련 의혹을 추궁하는 과정에서 '이 모 교수'를 친인척 관계의 이모로 말해 논란이 됐다. 사진=TV조선 보도 캡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포착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의심거래’ 내용이 ‘자금세탁’일 가능성이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17일 조선닷컴은 지금의 FIU 시스템을 설계한 문송천 카이스트(KAIST) 경영대학원 명예교수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문 명예교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전산학 학자로, 2004년 지금의 FIU 혐의거래 시스템 데이터 설계와 시스템 구축에 참여했다. 현재 카이스트에서 블록체인 과목을 강의한다. 문 명예교수는 김 의원의 코인 거래와 관련해 “검찰이 개입할 여지도 없이 (금융정보분석원의) 시스템이 의심 거래를 잡아낸 것뿐”이라고 단언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 명예교수는 “FIU 혐의거래 시스템 작동원리를 토대로 분석해 보면 김 의원에게 적용된 의혹은 자금세탁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그는 “김남국 의원 해명은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며 “김 의원이 해명하는 단순 코인투자, 에어드롭, 코인이체 같은 것은 FIU 감시 대상에 포함되지 않도록 시스템이 설계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명예교수는 “핵심은 ‘현금 인출을 통한 자금세탁’이 유력하다고 시스템이 판단했다는 것”이라며 “김 의원이 거래내역과 수입 자료 일체를 더불어민주당 진상조사위에 제출할 수 없었던 것도 그 때문”이라고 했다.

지난 11일 박정훈 FIU 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김 의원의 코인 투자 정보를 검찰에 넘긴 이유에 대해 “저희가 분석할 땐 세 가지 가장 기본적인 케이스(불법재산·자금세탁·공중협박자금조달 행위)가 있다”며 “그런 사안들에 대해 형사사건 관련성이 있을 때 의심거래로 보고 정보를 제공하게 돼 있다”고 밝혔다. 

FIU 측은 의심거래에 해당하는 구체적인 거래 정황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문 명예교수는 김 의원이 대리인을 통한 ‘쪼개기 인출’을 하다 FIU 혐의거래시스템에 적발됐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실제로 김 의원의 주소로 추정되는 가상자산 지갑에서 지난해 1월28일부터 5월29일까지 약 4개월간 48회에 걸쳐 100억원에 달하는 가상자산이 업비트와 빗썸 거래소로 이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닷컴은 “이 자산이 현금 인출이 되었기에 FIU 시스템에 적발됐다는 것이 문 교수의 설명이었다”고 전했다. 

문 명예교수가 조선닷컴에 밝힌 내용에 따르면, 지금의 FIU 시스템은 현금 인출 횟수와 규모를 분석해서 혐의 여부를 판단하고, 거래소는 1000만 원 이상 현금 인출이 잦으면 거래를 정지시킨다. 문 명예교수는 “이를 토대로 역산해보면 김 의원은 4개월간 매일 평균 7회 이상 현금을 인출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FIU 혐의거래 시스템에선 거래 당사자 뿐 아니라 대리인을 통한 인출까지 정밀하게 파악해 혐의 여부를 판단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FIU 시스템은 의심거래를 월 1000건 정도씩 잡아내는데, 이 가운데 검증을 거쳐 최종 검찰에 통보하는 것은 30~40건이고, 그 대부분은 검찰에서 기소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 거래가 바로 그런 케이스에 해당하며 자금 세탁 혐의가 유력하다는 게 문 명예교수의 설명이다.

한편 검찰은 빗썸과 업비트 등 김 의원의 가상화폐 전자지갑이 등록된 거래소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김 의원 전자지갑에 담긴 코인의 출처와 거래내역을 분석해 위법행위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마켓뉴스 온라인 뉴스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