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실적 부진’ 화장품 가맹사업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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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실적 부진’ 화장품 가맹사업 접는다
  • 박우진 기자
  • 승인 2023.07.2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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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독주에 고객 감소
LG생활건강이 화장품 가맹사업을 그만둔다.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이 화장품 가맹사업을 그만둔다.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이 실적이 부진한 화장품 가맹사업을 그만둔다.

20일 LG생활건강은 가맹점주들과 오프라인 가맹점 계약 구조를 ‘가맹 계약’에서 ‘물품공급 계약’으로 전환하는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현재 회사 측의 제안을 가맹점주가 검토 중인 단계로, 점주들의 의견 수렴 후 최종 합의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계약 구조를 변경하면 해당 가맹점은 올리브영과 같은 멀티숍으로 바뀐다. LG생활건강 화장품을 포함해 다른 화장품 브랜드도 자유롭게 취급할 수 있다. 현재 더페이스샵, 네이처컬렉션 등 LG생활건강의 가맹점 수는 406개다.

LG생활건강은 가맹사업이 고객 감소 등 극심한 사업 부진에 빠지자 계약 구조 변경을 결정했다. LG생활건강 측은 “국내 화장품 시장이 온라인과 헬스·뷰티(H&B) 매장 중심의 편집숍 위주로 구매 패턴이 변화하면서 단일 브랜드숍이 존폐 위기에 놓였다”며 “여러 경영주가 폐업을 결정하거나 사업 철수를 고민한다는 현장 목소리를 접하며 더는 변화의 시기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인테리어 개선 비용과 9개월간 매장 임대료 50%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향후 2년간은 할인 행사 비용 지원 등과 같은 프로모션 제도도 유지한다. 완전히 사업을 철수하려는 경영주들에게는 타업종전환 포함 지원·보상 방안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제품 폐기·반품 지원과 3개월분의 임대료 대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올리브영이 국내 오프라인 H&B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면서 화장품 가맹사업은 힘을 잃었다. 그동안 유통기업들은 올리브영의 독점을 깨고자 H&B 시장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신세계그룹은 ‘분스’와 ‘부츠’로 H&B 사업에 발을 디뎠으나 금세 접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11월 ‘랄라블라’를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지난 2005년 랄라블라의 전신인 왓슨스 코리아로 시장에 진출한 지 17년 만이었다. 롯데쇼핑이 운영했던 ‘롭스’도 지난 2021년 100여개의 매장을 정리했다. ‘롭스 플러스’로 사업 모델을 바꿔 롯데마트 내에 1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실적 부진 속에서 아모레퍼시픽그룹만 가맹사업을 유지하고 있다. 1분기 기준 아모레퍼시픽 편집숍인 아리따움은 499개, 이니스프리는 305개(직영 1개점 포함), 에뛰드는 58개(직영 1개점 포함)가 있다. [박우진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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