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문해력’ 떨어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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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문해력’ 떨어뜨린다
  • 이슬기 수인재두뇌과학 소장
  • 승인 2024.02.15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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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슬기 수인재두뇌과학 소장

본 스마트(Born Smart) 혹은 알파(Alpha) 세대는 무슨 의미일까? 인류통계학자들은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2010년 이후 태어난 세대를 알파 세대로 분류한다.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을 접해왔고 유아기부터 직관적이고 단순한 스마트폰 화면의 영향을 직접 받으며 자랐다. 그래서 이와 관련한 여러 도서와 기사를 접하는 부모들의 걱정은 커져간다. 

당장 아이가 고집을 피워서 손에 쥐어 주기는 했지만 스크린을 바라보는 아이의 눈빛을 보면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분명하게 느낀다. 또 이러다 중독에 빠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며 전문 기관에 검사를 의뢰하는 부모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과 관련된 본격적인 문제의식은 초등학교에 입학을 앞둔 학령기에 시작된다. 글을 읽고도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워하는 ‘문해력 저하’가 최근 들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다. 

문해력 지표는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이전인 2010년보다 악화했다. 최근 발표된 국제학업성취도(PISA) 지표를 보면 한국 학생들의 ‘읽기’ 분야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2009년 5.8%에서 2022년 14.7%로 3배 가까이 늘었다. 2010년 전후로 학생들의 문해력 차이가 눈에 띄게 벌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뇌 발달 시기인 아동·청소년기의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이 언어능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아이들의 뇌가 일찌감치 유튜브 등 짧은 영상 ‘숏폼(Short-form)’에 노출되면서 글을 읽고 이해하는 정적인 활동에 흥미를 잃게 됐다.

하루에 한 시간 이하로 디지털 기기 화면을 보는 어린이에 비해 하루 두세 시간 이상 화면을 보는 어린이들이 어휘 습득 능력이 떨어진다는 외국 연구 결과도 있다. 문제는 학생들의 스마트폰 이용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조절하기 어려워하는 주의사용자군,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위험사용자군 등을 포괄하는 과의존사용군이 증가하는 추세다. 

여성가족부가 올해 학령 전환기(초등학교 4학년‧중고등학교 1학년) 학생 127만6789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3만1560명이 과의존사용군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 중에선 과의존위험군 학생 비율이 지난해(15.97%)보다 늘었다. 스마트폰에 익숙해지면서 학생들은 긴 글을 읽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습 자체에 어려움을 느낄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탓도 있지만 글을 읽는 방식이 바뀐 영향도 크다. 스마트폰으로 인해 문해력이 감소하고 난독증 또는 학습장애에 노출되기 쉽다.

학습장애는 신경발달장애의 일종이다. 생물학적 원인에 대한 연구 결과가 많이 축적됐지만 선천적인 원인과 질병이나 외상, 사회심리적 환경 등의 후천적 원인 역시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특히 3년에 걸친 장기적인 코로나 환경이라는 사회심리적 요인의 한가운데에서 학교생활을 유지해 왔던 학생들의 경우 학습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심리적 자원이 부족할 가능성 역시 높다. 따라서 적극적인 조기 검사를 통해 학습 상황에 최대한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기관의 정확한 검사와 설루션이 필요하다. 

학습 효율이 떨어지는 아이들의 어려움을 도울 수 있는 검사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흔히 아이큐(IQ) 검사라고 알려진 웩슬러 지능검사는 또래 아이들의 지능과 비교해 언어이해 능력이나 추론 능력, 기억력 등 다양한 인지능력을 포괄해서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 검사로 병원과 심리센터 등 다양한 전문기관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특히 ADHD나 지적장애, 우울증 등 다양한 질환에 대한 특성도 변별할 수 있는 자료로 쓰이기도 한다. 

또 다른 주의력검사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시각‧청각 주의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종합주의력검사(CAT), 정밀주의력검사(ATA)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의 학습 능력 가운데 읽기 능력과 계산능력을 평가하는 검사가 종합학습능력검사(CLT-R, CLT-M)이다. 앞서 언급된 검사 모두 객관적인 수치를 통해 학습 효율을 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 원인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적극적인 개입이 가능해진다. 그렇다면 객관적인 검사를 통해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설루션은 무엇이 있을까.

최근 활발한 검증과 연구로 주목을 받고 있는 분야가 ‘뉴로피드백’이다. 뉴로피드백은 뇌파의 자발적 조절을 통해 정보처리의 효율성을 높여주고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집중력 관련 첨단기기이다.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누리집에 따르면, 뉴로피드백은 주의력 저하 문제가 뇌의 특정 영역에서 저자극 현상이라는 가설을 바탕으로 개발된 비약물 치료 방법이다. 지난 2008년부터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에서 ADHD, 학습장애와 같은 다양한 소아‧청소년 정신질환을 대상으로 한 치료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정밀하게 조직된 신경학적 두뇌 훈련 시스템을 통해 시행된 뉴로피드백 훈련은 다양한 인지능력의 개선에 활용되고 있다. 뉴로피드백 훈련을 통해 주2~3회 신경 활동 패턴에 변화를 줘 주의력을 발휘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신경망 패턴을 고착시키고 인지 정보를 처리하는 데 최적의 상태를 만들어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뉴로피드백을 ‘학습된 뇌파 정상화 과정’이라고도 부른다. 뉴로피드백 훈련을 통해서 자기조절능력을 갖고, 주의력 향상과 더불어 학습 효율성을 올릴 수 있는 신경학적인 기반을 만들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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