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올해 백일해 환자가 지난 1일 기준 1365명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7일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연령대별로는 ▲13~19세 49.6%(677명) ▲7~12세 37.5%(512명)로 7~19세 소아‧청소년이 전체의 87.1%(1189명)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교육시설에서 집단 발생이 보고되고 있는 ▲경남(543명‧39.8%) ▲경기(239명‧17.4%) ▲부산(109명‧8.0%) ▲경북(90명‧6.6%)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백일해(百日咳)는 백일해균(Bordetella pertussis)에 의해 걸릴 수 있는 급성 호흡기질환으로 제2급 법정 감염병이다. 초기 증상은 콧물, 재채기, 미열, 경미한 기침 등의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소아의 경우 구토나 탈진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올해는 백일해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상황이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25일 기준 4864명이 발생해 1746명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약 2.8배가 증가했다. 필리핀은 지난 4월 27일 기준 2521명이 발생하고 96명이 사망했다. 중국에서도 지난 4월 9만1272명이 발생해 3월(2만7078명) 대비 약 3.4배가 증가하고 올해 누적 사망자가 20명으로 집계되는 등 최근 들어 발생이 증가했다.
질병청은 “우리나라는 백일해 예방 접종률이 주요 선진국보다 높아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할 수 있는 고위험군인 1세 미만의 감염 사례(4명)가 적고 최근 10년간 사망사례도 보고되지 않았다”며 “다만 환자 수가 지속 증가할 경우 감염으로 인한 중증 합병증 또는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세 미만 영아가 예방 접종 시기인 생후 2·4·6개월에 제때 접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후 15∼18개월, 4∼6세, 11∼12세에 해야 하는 추가 접종도 중요하다”며 “아이를 돌보는 조부모 등의 경우에도 아이와 접촉하기 최소 2주 전에 백일해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현재 전 세계적인 백일해 유행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 백일해 발생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임신부와 의료인 등을 대상으로 임시 예방접종을 진행하고 백일해 병원체 수집을 통해 내성, 변이 발생 여부 등도 신속하게 분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